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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친박 vs 중도 vs 비박’-더민주 ‘송·추·원’…3파전 굳어지나
최경환 의원 불출마로 기울어
‘강경친박’주자 누가될지 주목

송영길-추미애 의원 2강구도속
‘포용정치’원혜영 카드 급부상



단 35일 앞으로 다가온 새누리당의 전당대회가 사실상 3자 구도 형태로 재편되는 분위기다. 친박(親박근혜)과 비박(非박근혜)으로만 구분되던 당내 세력분포가 강경친박ㆍ중도친비박ㆍ강경비박 세 갈래로 분화하면서, 각 집단의 ‘화력’을 지원받는 대표선수도 자연스레 다자구도가 됐다. ‘친박 좌장’인 최경환 의원과 ‘비박 대표’인 유승민 의원이 양자대결을 펼칠 것이라던 정치권의 초기 전망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특히 최 의원이 전당대회 불출마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이주영 의원이 중도친비박의 지지를 등에 업고 ‘당 대표 경선 완주’ 의사를 밝히면서 강경친박의 고민도 깊어지는 형국이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당대회를 앞두고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강경친박이다. 친박계 통합 당권 주자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최 의원의 마음이 후보등록일(7월 26일) 3주 전인 오늘까지도 불출마 쪽에 기울어 있기 때문이다. 강경친박의 핵심인물이자 잠재적 당권 주자인 홍문종 의원은 이날 아침 라디오에서 “(최 의원은) 이미 여러 번 ‘전당대회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며 “현재 논란의 중심에 (본인이) 서 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당이 (자신의 거취 등을 두고) 치열하게 전투를 벌이면 내년 대선 국면에서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비친다”고 현 상황을 전했다.

친박계로 분류되던 이 의원이 전당대회 출마선언과 함께 ‘주류와 각 세우기’에 돌입한 점도 강경친박으로선 부담이다. 이 의원이 계파를 초월한 태도를 보임에 따라 중도친비박이 조직적으로 표를 몰아주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결국 강경친박은 ‘대안 부재’와 함께 어떤 후보를 내더라도 집단내 표심 분화를 막을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역시 강경친박으로 분류되는 이정현 의원은 ‘KBS 외압 녹취록’ 파문에 휩싸여있고, 타천으로 거론되는 서청원 의원은 “생각도 전혀 없고, 맞지 않는 이야기”라고 손사래를 쳤다. 그렇다고 이미 ’탈박‘을 선언한 이 의원을 밀어주기에는 불안하다. 이에 따라 홍 의원이 마지막 남은 카드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강경비박 역시 이 의원 지지에 부정적이다. “그래도 친박은 친박”이라는 의구심 탓이다. 강경비박의 관심사는 이미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김용태 의원과 이르면 10일 거취를 밝힐 정병국 의원의 단일화다. ‘대권 주자로 급부상한 유 의원이 전당대회 불출마를 공식화한 마당에, 더 이상의 주자 모색은 불필요하다’는 판단이다.

한편,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5선)이 5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출마 권유하는 분들은 통합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것이 의원들의 일반화된 견해인지 더 알아보겠다”고 했다. “의견을 더 듣고 결정할 것”이라고도 했다.

원 의원이 출마 의사를 굳히지 않은 상황이라 더민주의 당권경쟁 구도가 송영길(4선)ㆍ추미애 (5선) 의원의 2강 체제로 가고 있다는 말에는 “내가 그런 것은 얘기할 수 없다, 더 얘기를 들어보겠다”고 했다.

당대표 경선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얘기다. 당 내에서도 원 의원의 출마를 지원하는 기류가 적지 않아 원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정치권에서는 보고 있다.

당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를 새로 선출하는 더민주의 전당대회(8월 27일)를 한달 보름여 앞두고 이미 출마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송영길, 추미애 의원에 이어 원혜영 의원의 가세가 유력하게 전망되면서 당권레이스가 3자구도로 형성돼가고 있다.

원 의원의 출마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이유는 내년 대선까지 당을 안정ㆍ통합적으로 이끌어갈 인물이 필요하다는 점과, ‘송-추’ 2강 구도로는 흥행에 도움이 안된다는 인식이 당내에서 어느 정도 공감대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원 의원이 친노 중진으로 분류되면서도 비노ㆍ비주류 진영에서도 상당한 신뢰를 받고 있다는 점도 당 내 일부에서 ‘원혜영 카드’를 밀고 있는 이유다. 불출마를 선언한 당내 비주류의 김부겸 의원과도 교분이 두텁다.

또 당내 계파 뿐 아니라 여야를 넘나드는 포용력과 안정성이 내년 대선까지의 당을 관리할 대표로는 적격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다만 원 의원은 출신지와 지역구가 모두 수도권이라는 점이 호남의 지지를 얻어야 하는 당으로선 약점으로 꼽힌다.

한편, 송영길 의원과 추미애 의원은 당대표 경선을 위한 활동을 본격화했다. 송 의원은 지난 4일 불법 정치자금죄로 수감 중인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면회했다. 이 자리에는 원혜영 의원도 함께 했다.

원혜영 의원의 당권경쟁 가세 전망이 나오면서 그동안 ‘송-추’ 2자 구도에서 빠져 있던 잠재적인 후보군들도 출마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원내에서는 이인영ㆍ김진표 의원이 여전히 출마를 고민 중이고, 원외로는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 김광진 전 의원 등도 이름이 나돈다.

이형석ㆍ장필수ㆍ이슬기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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