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지난해 대비 25% 이상 성장하며 상승세를 타던 르노삼성은 정작 자사와 관계 없는 폴크스바겐 조작 건으로 수장이 검찰에 소환되는 상황을 맞게 됐다.
SM6 판매를 강화하고 하반기 QM6 등 주요 신차 출시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 르노삼성은 대표가 다른 회사 일로 검찰에 불려나가 사업전략 구상에 영향을 받게 됐다.
박 대표는 2005년부터 2013년까지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을 맡으며 수입차 시장에서 폴크스바겐 브랜드를 정상권에 올려 놓았다.
하지만 검찰이 폴크스바겐 조작건을 수사하면서 이 기간 폭스바겐코리아를 이끌었던 박 대표의 소환이 불가피해졌다. 검찰은 박 대표를 상대로 ‘유로5’ EA 189 엔진 장착 디젤차의 배기가스 조작을 알고도 수입ㆍ판매했는지 등을 추궁할 전망이다.
이 날 검찰에 출석한 박 대표는 이 같은 조작 인지 여부에 대해 “시험성적 조작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 “사전에 지시받거나 독일 본사와 따로 접촉한 바 없다”며 관련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업계에서는 박 대표가 조사 과정에서 검찰의 칼끝이 어디까지 향할지 주목하고 있다. 일다 이날은 참고인 신분으로 박 대표가 소환됐지만, 최악의 경우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될 경우 르노삼성에 직격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폴크스바겐 인증담당 윤모 이사는 조사를 받고 구속된 바 있다.
르노삼성도 이 때문에 조사 과정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상반기 SM6를 성공적으로 출시한 박 대표가 하반기 지속적으로 SM6 판매량을 늘려가야 하고, 9월에는 SUV 시장에 전략모델 QM6도 선보일 예정이라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기다. 이런 상황에 박 대표가 검찰에 오래 묶일수록 르노삼성이 받게 될 타격이 커질 수밖에 없다.
르노삼성은 올해 상반기 내수 4만6916대를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25.9% 성장했다. 국내 완성차 시장 최하위(5위)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하반기 추가 상승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CEO가 사업이 아닌 일로 영업에 집중하지 못할 경우 무형의 마이너스가 매우 크다. 르노삼성 입장에서 박 대표가 검찰 조사를 조기에 털지 못한다면 하반기 영업에도 지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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