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재벌가 오너인 이들 중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의 자산 감소폭이 가장 컸다. 최근 국내로 돌아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자산도 1800억원 이상 증발했다.
신동빈(왼쪽부터) 롯데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
헤럴드경제 슈퍼리치팀이 집계 중인 ‘한국 100대부호 리스트’ 및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자산합계 2조원이 넘는 국내 부자 10명 중 이재용 부회장의 상장주식 지분 평가액은 지난달 30일 현재 6조2924억여원이다. 가장 최근 1주일 간은 상승세를 탔지만, 6개월 새 1조3187억여원이 빠져 상반기 감소폭은 가장 컸다. 자산 규모 7조원대도 깨졌다.
이처럼 보유주식 가치가 크게 줄었으나 그의 자산 순위는 상반기 내내 국내 3위 수준을 유지했다.
이 부회장 다음으로 자산이 많이 줄어든 인물은 최태원(55) SK그룹 회장이다. 그가 가진 지주회사 SK 등 3개 종목 지분평가액은 6월 말 현재 3조 3379억여원으로 상반기 동안 5270억원 감소했다.
이재현(57) CJ 회장의 자산 감소폭도 상당하다. 그의 명의로 된 CJ 등 5개 계열사 지분가치는 5263억원 가량 증발했다. 비상장주식 등을 포함한 자산 규모 또한 3조원대 밑으로 내려갔다.
현대차그룹 오너 부자(父子)의 상장자산도 크게 줄었다. 정의선(47) 부회장이 쥔 현대글로비스(지분 23.9%) 등 6개 계열사 주식가치는 6개월 간 2492억원 증발했다. 아버지 정몽구(79) 회장이 소유한 지분평가액도 1000억원 가까이 줄어든 상태다.
헤럴드경제 슈퍼리치 '한국 100대부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자산현황 PC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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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10대부호 가운데 6개월 간 상장자산만 1조원 이상 불어난 인물도 있다. 바로 서경배(54) 아모레퍼시픽 회장이다. 슈퍼리치팀이 집계한 국내 2대 부자이자 연령별(50대) 최대부호에도 이름을 올린 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픽그룹 보통주 등 손에 쥔 2개 계열사 주식 평가액만 1조200억원 이상 뛰었다.
이 밖에 이건희(75) 삼성전자 회장(7560억원↑)ㆍ임성기(77) 한미약품 회장(4170억원↑) 등의 상장자산도 크게 뛰었다.
아울러 자산 최상위 10명에 속하면서 상장주식은 없지만, 자본총계 또는 자사주 취득가액 기준으로 볼 때 비상장사 지분 가치만 수조 원에 달하는 2명의 돈주머니는 큰 변화가 없었다. 우선 이중근(76) 부영그룹 회장은 지주회사 격인 부영(지분율 93.8%) 등 8개 비상장사 지분 2조6608억원어치를 갖고 있다.
역시 비상장사인 교보생명 지분 33.8%를 갖고있는 신창재(64) 교보생명 회장 또한 자산규모 2조5400억원대를 유지 중이다.
한편 6개월 전 상장사 주식자산만 1조5000억원에 육박해 10대 주식부자에 올랐던 신동빈(62) 롯데그룹 회장은 현재 1893억여원을 허공으로 날린 상태다. 비상장사 지분 등을 합친 신 회장 자산규모는 1일 현재 1조4842억원으로 국내 19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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