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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탐사선 ‘주노’, 5일 오후 12시17분 목성 궤도 진입
[HOOC=이정아 기자] 미국우주항공국(NASA)의 목성 탐사선 ‘주노’가 5년 동안의 우주 항해를 끝내고 마침내 한국 시간으로 5일 오후 12시17분 목성 궤도에 진입합니다. 이제껏 주노가 이동한 거리만 28억㎞, 무려 11억 달러(1조2800억 원)가 투입된 프로젝트입니다.

2011년 8월 미국의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 기지. 아틀라스 5형 로켓에 실린 주노가 하늘로 쏘아졌습니다. 태양계에서 가장 큰 행성인 목성의 영어 이름은 ‘주피터’입니다. 로마 신화에서 번개를 다루는 최고신인데, 그리스 신화의 ‘제우스’가 전신입니다. 주노는 그의 아내 ‘헤라’고요. 주노는 60개가 넘는 위성을 거느리는 목성, 그러니까 자신의 남편을 향해 시속 26만4000㎞의 어마어마한 속도로 돌진하고 있습니다.

목성 궤도로 진입하는 나사의 주노 상상도 [출처=나사]

수소와 헬륨으로 이뤄진 목성에는 우리 태양계가 처음 형성되던 방식을 설명해줄 단서들이 있습니다. 46억 년 전 태양이 형성되고 남은 먼지와 가스 중 절반이 목성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입니다. 주노 프로젝트의 스콧 볼턴 선임연구원은 “주노가 50㎞ 두께의 외부 구름층을 뚫고 내부를 들여다보면,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지 왜 여기에 있는지 알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죠.

파이어니어 10호를 시작으로 뉴호라이즌스까지 7대의 탐사선이 목성을 방문했습니다. 하지만 목성에서 강력한 방사선이 분출되는 목성 구름 위 5000㎞까지 접근하는 탐사선은 주노가 처음입니다.

목성의 햇빛 양은 지구 주변의 4% 수준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화성보다 더 멀리 가는 우주선은 원자력전지를 사용하는데요. 하지만 주노는 심우주 탐사선 중 특이하게 태양전지판을 달고 있습니다. 주노에 탑재된 9m짜리 태양전지판 3개를 펼쳐 한꺼번에 가동하면 14㎾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목성 근처에서는 태양빛이 약해져 500W 정도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주노는 2013년 10월 지구와 목성 중간 지점까지 간 뒤 다시 지구에서 560㎞ 떨어진 우주 공간으로 되돌아온 적도 있습니다. 지구가 끌어당기는 중력을 로켓 삼아 목성으로 가기 위한 추진력을 얻기 위해서 입니다.이를 ‘스윙바이’라고 하는데요. 태양에서 목성까지의 거리는 지구와 태양 사이의 5배나 되는 거리다 보니 이 방법을 써야 했습니다. 영화 ‘마션’에도 탐사선을 다시 화성으로 보내기 위해 이같은 방법을 쓰는 장면이 나옵니다.

주노는 목성에 근접하면 역추진 로켓을 분사해 속도를 줄인 뒤, 약 35분간 하강해 남극과 북극을 잇는 극궤도에 안착하게 됩니다. 이후 이 궤도를 돌며 관측을 시작하는데요. 임무는 1년8개월 간 진행되고요. 이 기간 주노는 목성 주위를 모두 37바퀴 돌 예정입니다.

한편 주노에는 어린이들에게 우주와 과학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특별한 손님들이 타고 있습니다. 바로 주노, 주피터, 갈릴레오 갈릴레이를 형상화한 레고 인형입니다. 3.8㎝ 정도 크기의 레고 인형은 특수한 알루미늄 재질로 제작돼 영하 140도에도 견딜 수 있습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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