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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 ‘운명의 2주’…가신그룹 줄줄이 소환예고
신동빈회장 귀국따라 수사급류
신영자이사장은 곧 영장청구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3일 귀국하면서 향후 전개될 검찰 수사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귀국 직후 취재진 앞에 선 신 회장은 “검찰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고개를 숙였다. 이로써 그간 숨고르기를 해왔던 검찰도 다시 수사에 속도를 올릴 계획이다.

지난달 10일 롯데에 대한 대규모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본격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그간 재무담당 임원들과 계열사 사장 등을 중심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여왔다. 그러나 그룹 내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신 회장이 국내에 들어온 만큼 검찰의 칼은 이제 신 회장을 정면 겨냥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 1일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을 불러 16시간 동안 조사를 하는 등 롯데 오너 일가를 상대로 수사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롯데면세점 입점로비에 연루된 누나 신 이사장과 달리 신 회장은 롯데케미칼의 ‘통행세’ 의혹부터 리조트 헐값 인수를 통한 비자금 조성, 친족 일감 몰아주기까지 그룹 전반에 걸친 의혹의 정점에 서있다. 검찰 관계자는 “신 회장에 앞서 조사할 내용이 적지 않다”며 “2주 정도 다른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신 회장에 앞서 신 회장 최측근들의 ‘줄줄이 소환’이 점쳐진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 조재빈)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손영배)로 구성된 롯데그룹 수사팀은 그동안 신격호(94) 총괄회장의 전 비서실장 김성회(73) 씨와 이일민(57) 전무, 신 회장의 자금을 관리한 류제돈(56) 전무 등 ‘금고지기’들을 조사하는데 주력했다. 이밖에 채정병(66) 롯데카드 사장과 김현수(60) 롯데손해보험 대표이사 등 현직 사장으로 조사 범위를 넓혀왔다.

앞으로 2주간 검찰의 칼은 이보다 윗선에 있는 이인원(69) 롯데정책본부장(롯데쇼핑 부회장)과 황각규(61) 롯데정책본부 운영실장(롯데쇼핑 사장), 소진세(66) 롯데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롯데쇼핑 사장) 등에 맞춰져 있다.

이들은 ‘신동빈 체제’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가신그룹을 형성한 이들로, 이번 롯데그룹 오너 일가의 비자금 의혹을 밝힐 ‘키맨’으로도 분류된다. 모두 롯데그룹의 ‘심장’으로 꼽히는 정책본부 소속이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금명간 신 이사장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지난 1일 조사에서 신 이사장은 정운호(51)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브로커 한모(58) 씨를 비롯해 이번 면세점 입점로비와 관련된 이들과 대질신문을 받았다. 정 전 대표와의 대질신문은 이뤄지지 않았다. 신 이사장은 그러나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 전반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대근ㆍ김현일 기자/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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