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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당 ‘호남 역할론’ 고개…목소리 커지는 호남 의원들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안철수 전 대표의 사퇴를 계기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논의하고 있는 국민의당 내에서 호남 의원들의 불만이 표면화되고 있다. 그동안 당이 안 전 대표 중심으로 운영돼 온 것에 대한 반발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국민의당은 PI(Party Identity, 당 이미지) 교체를 논의하는 등 당 쇄신 작업에 돌입했다. ‘안철수 색깔 빼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유성엽 국민의당 의원(전북 정읍) 은 4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당이 초창기이기 때문에 안 (전) 대표와 가까운 사람들이 주요한 직책에 있었다”며 “사당화하려고 한 게 아니라, 초창기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시스템에 의해 당이 운영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그는 비대위원 구성과 관련 “(비대위원 조건에)기존의 최고위원을 제외시키지 말고, 모든 걸 원점에서 놓고, 선수와 지역, 가지고 있는 입장 등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조배숙 국민의당 의원(전북 익산) 역시 이날 통화에서 “당이 신생정당이다 보니 선거를 앞두고 (당직 인선 과정에서) 시간이 없었다”며 “박선숙, 김수민 의원 사건으로 당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비대위 체제는 원칙에 따라 화합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당에서는 그동안 당직과 조직 강화 특위 등에 안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이 배치되면서 안 전 대표의 대권행보를 위한 조직 구성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전북 전주병)은 최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새누리당도 더불어민주당도 시스템 정당이 아니다”고 말하면서도 “측근정치의 요소가 국민의당에 없다고 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국민의당은 김수민 의원이 홍보위원장 시절 작업한 당 PI(Party Identity) 교체에 대해서도 논의하기로 했다. 회의실 내 백드롭과 엠블럼 등의 교체가 논의 대상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안철수 색깔 빼기’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이를 처음 제안한 문병호 전략홍보본부장은 3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이 같은 분석에 선을 그으며 ”안철수ㆍ천정배 대표의 사퇴를 계기로 진행되는 당 쇄신 작업의 일환이다. 안 전 대표 색깔 빼기가 아니라, 김수민 의원 색깔 빼기”라고 했다.

한편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으로 바닥을 치던 안 전 대표와 국민의당 지지율은 안 전 대표 사퇴 이후 반등세로 돌아섰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레이더P’의 의뢰로 지난달 27일부터 7월 1일까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당의 지지도는 지난 조사 대비 1.8%포인트 상승해 17.3%로 집계됐다. 리베이트 의혹 이후 15%대까지 추락했던 지지도가 한 달 만에 반등세로 돌아선 것이다.

등 돌렸던 호남민심이 지지도 상승을 견인했다. 국민의당에 대한 광주ㆍ전라지역 지지도는 지난 조사에 비해 12.9%포인트 급등한 37.8%를 기록했다. 지난 조사에서 국민의당에 대한 호남 지지도는 11.8%포인트 급락한 24.9%로 더불어민주당(37.2%)에게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아울러 안 전 대표의 지지도 또한 2주간의 하락세를 마감하고 1.3%포인트 반등한 12.8%로 집계됐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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