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의 한 관계자는 이날 “북한 함정이 무슨 기관총을 쓰던 우리 해군의 참수리 고속정 등에서 쓰이는 함포의 성능이 더 우수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 함정에는 이미 오래 전부터 중국, 러시아는 물론, 미제 기관총을 써오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마치 지금 처음 탑재되기 시작한 것처럼 묘사한 보도는 흥미성 가십거리 기사에 지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해군이 40㎜ 함포로 실사격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해군] |
그는 “북한의 각종 무기 수입 경로는 다양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필리핀 등 동남아나 중동, 중국 등지에서 세계 각국의 무기를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북한이 기관총 수준의 무기를 들여오는 것은 상당히 수월하다”고 말했다.
해군 측도 이에 대해 “해군 고속정함에는 20㎜발칸포와 40㎜함포가 탑재돼 있는데 북한 함정에 어떤 기관총을 쓰던 우리 함정의 화력은 그보다 월등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모 매체는 28일 오전 북한 해군이 서해 NLL 인근에 배치한 초계정 등에 미국산 개틀링 기관총을 탑재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380여척에 달하는 북한의 연안전투함에 이 기관총을 탑재하면 해상 근접전에서 우리 해군에 상당한 위협이 될 거라는 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해당 매체는 북한이 일부 연안전투함에 탑재한 개틀링 기관총은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이 개발한 구경 12.7㎜로 추정되며 분당 2000여발 사격할 수 있고, 최대사거리 5~6㎞, 2㎞ 이내에서는 인명이나 함정 선체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002년 6월29일 서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연평해전에서 우리 해군 참수리 고속정에 심각한 피해를 입힌 무기는 북한 함정의 85㎜ 함포였던 것으로 해군은 기록하고 있다. 당시 북한 함정은 85㎜포를 기습사격했고, 우리 참수리 고속정은 20㎜발칸포와 40㎜함포로 대응사격을 실시했다.
이에 따르면, 구경 12.7㎜의 기관총은 북함 함정에 탑재됐다 해도 크게 위협을 느낄 수준은 아니라는 게 군 당국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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