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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용등급ㆍ파운드화 추락, M&A 올스톱…현실화되는 브렉시트 후폭풍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브렉시트 후폭풍 앞에 영국 경제가 속수무책이다. 파운드화 가치는 연일 폭락하고 증시는 요동치는 가운데 국가신용등급도 하향 조정됐다.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인수ㆍ합병(M&A) 시장도 멈춰섰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27일 (현지시간) 영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두 계단 내렸다. S&P는 “브렉시트의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영국 정부의 약한 재정능력과 외부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고 신용등급을 낮춘 배경을 설명했다.

피치도 이날 영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낮췄다. 앞서 무디스는 지난 24일 ‘Aa1’인 영국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상태다.

[사진=게티이미지]

파운드화 가치와 증시는 안정을 찾을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유럽 외환시장에서 파운드화는 1파운드당 1.3118달러까지 떨어지며 1985년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투표 이후 14%나 떨어졌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2.6% 빠졌다. 특히 소규모 내수 업체들의 주가지수인 FTSE 250은 7% 떨어져 24일을 포함한 2거래일 동안의 낙폭은 14%에 이르렀다. 1987년 이래 최대 하락 폭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M&A와 기업공개(IPO)도 올스톱 위기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은행 관계자들을 인용해 영국의 향후 전망이 불투명해 영국 기업의 M&A와 IPO가 보류될 것이라고 전했다.

진행 중이었던 M&A들은 영국의 EU 잔류를 전제했던 것이었다. 뜻밖의 결과가 나오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벨기에에 본사가 있는 세계 최대 맥주 회사 안호이저-부시 인베브(AB인베브)의 사브밀러 인수도 향후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파운드를 기준으로 매매계약이 체결됐는데 파운드 가치가 급락한 탓에 사브밀러 주주들의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독일 증권거래소와 영국 런던증권거래소(LSE)의 합병도 현재 진행형인 가운데 거래소의 본부를 런던에 두기로 한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법률회사인 카힐 고든 & 레인들의 수석 파트너인 바트 프리드먼은 “브렉시트의 영향이 명확해질 때까지는 EU에서의 M&A가 힘을 잃을 것”이라면서 “올해 영국 기업 M&A는 사실상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PO도 활력을 잃으면서 기업들의 자금 조달 계획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내주에 IPO를 할 예정인 6∼7개 영국 기업은 계획을 바꿀 방침이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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