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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렉시트 투표 앞두고 EU국 거주 영국인들도 초조…“가정, 직업 여기 있는데 어쩌나”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브렉시트가 발생하면 EU내 다른 국가에 거주하고 있는 영국인들도 난감한 상황에 처한다. 영국 내의 여타 EU 국적자들도 곤란하긴 마찬가지다. 법적 지위와, 권리과 의무에 변화가 일 수 있는 탓에 이들의 불안감은 투표를 앞두고 점점 더 고조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실린 작가 팀 팍스의 기고문 일부를 보면 다른 EU국에서 거주 중인 영국인들의 우려를 엿볼 수 있다. 팍스는 기고문에서 “이탈리아 시민권을 신청해야 하나?”며 질문을 던지며 자신의 상황을 전했다. 영국 시민으로 35년간 이탈리아에 거주한 그는 세 명의 아이들은 모두 이탈리아에서 출생하고 이탈리아의 교육 과정을 거쳤다고 밝혔다. 자신 또한 밀라노의 대학교에서 22년간 교편을 잡았다며 “만약 영국이 EU를 떠나면 이탈리아에서 나의 지위는 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

그는 영국 외 다른 27개 EU 국가에서 살고 있는 126만 영국 시민들이 이런 상황에 처해 있다고 호소했다. 브렉시트 발생 후 상황이 가장 긍정적으로 흘러갔을 경우에는 머무를 권한을 얻게 되겠지만 최악의 상황에는 떠날 것을 요구받을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런 경우가 발생하면 모든 것이 이탈리아에 있는 자신에게는 ‘재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팍스는 이러한 처지에 놓인 126만명의 영국인뿐만 아니라 영국 내에 살고 있는 300만의 여타 EU국적자들도 유사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영국 내 직장인들 사이에서 브렉시트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영국 외 EU국적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KPMG의 푸남 벌리 고용과 이민 관련 법적 서비스 부문 대표는 “EU 국적의 직원들이 특히 투표의 영향에 대해 두려워하고 있다는 점을 알게됐다. 이들의 커리어와 개인적 생활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투표에 참여할 수 없는 만큼 더욱 무기력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영국 내 EU 국적자들의 경우에는 걱정거리가 하나 더 있다. 브렉시트가 저지되더라도 이민자 문제에 대한 불만, 반(反)EU 분위기가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이 곳에 계속 남는 것이 옳은가 하는 고민에 빠지게 됐기 때문이다. 벌리 대표의 한 프랑스인 팀원은 EU 국적인들에게 적대적인 분위기에서 계속해서 지내는 것이 가능할지 우려된다고 털어놓기도 했다고 FT는 전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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