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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한 실내 생활 ③]습기 줄이려 냉방하다 오십견 심해진다
- 냉방기기 찬 바람 장시간 어깨에 직접 닿으면 어깨관절 경직, 오십견 증상 악화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장마가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한낮 더위가 다시 예상된다. 벌써부터 냉방기기 사용량이 크게 늘었다. 에어컨, 선풍기 등의 차가운 바람은 오십견 환자들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오십견은 흔히 50세 전후로 증상이 나타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정확한 의학적 명칭은 ‘동결견’ 또는 ‘유착성관절낭염’이다. 오십견은 어깨가 얼어 붙은 것과 같이 단단히 굳어서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어깨관절을 감싸고 있는 관절 주머니에 염증이 생겨 주머니가 두꺼워지고 유착이 발생한다.

오십견 환자들이 냉방기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찬 바람을 주의해야 하는 이유는 장시간 찬 바람을 어깨 부위에 직접적으로 쐬면 관절 주변 근육이 경직돼 어깨관절도 뻣뻣해지기 때문이다. 찬 바람으로 인해 근육이 굳으면 원활한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이는 근육과 인대를 더욱 경직시켜 통증을 악화시킨다.

오십견은 어깨관절의 운동 범위에 제약이 생긴다. 초기에는 어깨관절을 안쪽으로 돌리는 동작이 불편하게 느껴지며, 증상이 심해질수록 팔을 앞으로 들거나 바깥쪽으로 회전하는 동작이 어려워지고 팔을 조금만 움직여도 극심한 통증을 느낀다. 낮보다 밤에 통증이 심해지며, 통증이 심하면 밤잠을 설치기도 한다.

오십견으로 진단받았다고 하여 무조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증상 초기라면 약물이나 주사요법, 물리치료, 운동치료 등의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이 때에는 어깨관절의 운동 범위를 차츰 늘려가는 데 초점을 맞춰 치료를 진행하며, 근육 이완과 원활한 혈액순환을 위해 온찜질을 병행하기도 한다.


그러나 비수술적 치료로 상태가 호전되지 않거나 오십견이 중기 이상 진행된 환자는 수술적 방법을 통해 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이다. 어깨에 소형 관절내시경을 삽입해 딱딱하게 굳은 근육을 미세하게 절개해 운동성을 회복하고 통증을 줄여주는 방법이다.

오십견의 극심한 통증을 예방하려면 냉방기기를 사용할 때 실내와 실외 온도 차를 5~6도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얇은 긴 소매 옷을 착용해 찬 바람이 어깨 부위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 또 어깨 부위가 경직되지 않고 혈액순환이 원활할 수 있도록 틈틈이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거나 온찜질을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손경모 정형외과 전문의는 “관절은 온도나 습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신체가 냉방기기의 찬 바람에 장시간 노출되지 않도록 신경쓰는 것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며 “통증이 심하거나 오랜 기간 지속된다면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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