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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NG생명, 자살보험금 백기…‘빅3’는?
837억 전액지급·행정소송 취하
흥국생명도 지급여부 곧 발표
삼성·한화·교보생명 대응 관심



자살보험금 지급 논란의 중심에 섰던 ING생명이 소멸시효가 지난 보험금까지 837억원 전액을 지급하기로 결정하면서 삼성생명을 포함한 대형 생보사들의 대응에 이목이 쏠리고있다.

ING생명 발표 직후 흥국생명은 청구 소멸시효가 지난 자살보험금에 대한 지급 결정을 최종 확정해 오는 23일 발표한다고 밝힌 상태다.

지급 규모가 두번째로 큰 삼성생명과 나머지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이른바 ‘빅3’ 보험사들도 태도를 바꿀지 주목된다. 
자살보험금 지급 논란의 중심에 섰던 ING생명이 소멸시효가 지난 보험금까지 837억원 전액을 지급하기로 결정하면서 삼성생명을 포함한 대형 생보사들의 대응에 이목이 쏠리고있다.

ING생명은 20일 오후 이메일 발표를 통해 “소멸시효와 상관없이 자살 재해사망보험금을 이자까지 포함해 모두 지급하고 관련 행정소송도 모두 취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NG생명에 따르면 지금까지 청구된 자살보험금은 총 574건이며 금액으로는 837억원(이자 포함)에 이른다.

이미 127건, 153억원의 자살보험금은 지급했으며 나머지 미지급금도 서둘러 고객에게 돌려줄 방침이다.

이로써 자살보험금을 지급하기로 한 생명보험사는 신한생명 133건(99억원), 메트라이프생명 104건(79억원), DGB생명 16건(3억700만원) 등 4곳이며, 하나생명(1건ㆍ1억6700만원)은 지난달 이미 지급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미지급된 자살보험금 규모는 14 개 보험사에 걸쳐 1886억원에 달한다. 미지급에 따른 지연 이자 578억원까지 더하면 2465억원이다. 이 중 소멸시효를 넘긴 경우는 81%인 2003억원이다.

금감원은 보험회사에 보험금을 지급하라고 독려하지만 보험회사는 소멸시효 완성과 관련한 대법원의 판결이 날 때까지 기다린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런 가운데 ING생명이 돌연 전액 지급을 결정하자 업계는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매각 이슈와 맞물린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ING생명이 원활한 매각을 위해 전략적인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주 ING생명이 금감원의 호출을 받았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매각 이슈 때문에 금감원의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보험금 지급을 결정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ING 측은 매각과 전혀 상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자살보험금 관련 내용은 인수 후보자들도 이미 알고 있으므로 매각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안된다는 이유에서다.

ING는 자살보험금 문제를 놓고 내부적으로 계속 검토해오다 이번에 결정을 내린 것 뿐이며 ‘고객 중심 경영’에 입각한 결정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ING의 전격적인 결정에 가장 당혹스러운 곳은 삼성생명이다.

삼성의 자살보험금 미지급 규모는 607억원으로 두 번째로 많다. 주식회사와 업계 1위라는 요인 등 때문에 쉽게 결정을 내리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삼성은 “현재까지 자살보험금 관련 의사결정에 변화는 없다”면서 “대법원 판결을 지켜보겠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한편 금감원은 자살보험금의 무조건 지급을 권고하며 보험업법에 따라 위법행위가 적발되면 해당 보험사는 엄중 징계할 것이라며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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