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헤럴드경제가 부동산 전문가 10인에게 영남권 신공항이 하반기 지방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을 물은 결과, 대다수는 제주도 제2공항 입지 선정 선례에서 보듯 국지적 땅값 상승은 불러올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큰 변화를 주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수석부동산 전문위원은 “밀양이던, 가덕도 든 인근 지역 지가(地價) 상승이 1차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땅 값이 올라가면 아파트 값 등 인근 지역의 주택가격 상승으로 연결될 개연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박 위원은 “다만 지방시장은 공급확충에 따른 수급안정으로 인해 안정세를 보이는 상황임에 따라 지나친 가격상승으로 연결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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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 신공항 조감도. |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제주도 성산읍 일대 처럼 국지적으로 토지가격 상승, 투자수요 유입, 매물회수 현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가덕도와 경남 밀양 일대 토지가격에는 개발 호재가 선반영됐다는 시각도 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정부가 수용하는 감정가는 현 시세보다 낮아 지금 토지를 사면 늦다”며 “토지거래 허가구역 특성 상 투자적인 측면에선 중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김재언 미래에셋대우증권 부동산컨설팅팀장은 “지역 부동산 시장의 대형 변수가 될 수 있다”며 항만, 물류, 산업단지 등 경제적 효과 뿐 아니라 부동산 시장에 미칠 파급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했다. 김 팀장은 가덕도가 선정되면 직접 수혜지로 인근 진해 용원, 김해, 부산 강서, 거제도를 꼽았다.
그는 “이 지역은 신항만, 거가대교 등 기존 개발호재로 인해 토지 가격이 크게 오른 지역인데다, 인구와 산업단지 등이 모여 있어 부동산 시장에 상당한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밀양이 선정되면 하남읍을 중심으로 밀양, 창원시 대산읍, 진영읍 등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 또한 “영남권 도시별 특화산업들과의 연계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인근 지역의 고용창출 효과와 유입인구로 인해 인근 부동산시장이 특수호황을 누릴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