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차는 FTA에 따른 관세 인하로 인한 효과가 힘을 발휘하면서 국내 내수시장 판매량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20일 한국수입차협회와 일본자동차수입조합 등에 따르면 포드, 크라이슬러, 캐딜락 등 미국 브랜드의 지난해 국내 판매량은 역대 최대인 1만7501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일본시장 판매는 1만4623대에 그쳤다.
올해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지난달까지 미국차의 국내 누적 판매량은 7140대로 일본의 5224대를 여유있게 앞지르고 있다. 이 추세대로 라면 올해도 미국차의 한국시장 판매량은 일본 시장을 추월할 것이 유력하다.
여기에 수입차 판매 통계로 잡히지 않는 한국GM의 임팔라, 카마로 등의 실적까지 합쳐지면 판매량은 더 늘어난다. 이들 모델은 해외에서 직접 생산에 국내에 들여오고 있지만, 자동차업계에선 국산차로 집계되고 있다.
이처럼 미국차의 국내 시장 승승장구는 한-미FTA로 관세가 인하되면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단적으로 한-미FTA가 발효되기 전인 2011년 미국차의 국내 판매량은 8252대로 일본(1만1440대)의 70% 수준에 불과했다.
미국차 수입관세율은 12년 3월 FTA 발효되면서 기존 8%에서 4%로 떨어졌고 여기에 올해부터는 아예 0%대로 떨어졌다. 반면 한국차의 미국 수출관세율은 지난해까지 FTA 발효 이전인 2.5%를 유지해오다가, 올해 0%로 낮춰졌다.
일각에서는 한미 양국간 자동차 시장의 수출입 관세가 사라진 것은 장기적으로 미국 브랜드의 한국 시장 진출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시장 규모가 작은 한국에서 미국차 판매량이 일본을앞지른 것은 한-미 FTA 효과 때문”이라며 “올해부터 양국간 자동차 수출입 관세가 완전히 사라졌기 때문에 미국차의 국내 판매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giza77@heraldcorp.com
<11-16년 한-일 미국차 판매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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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8,252 9,724 11,657 14,470 17,501 7,140
일본 11,440 13,873 14,440 15,646 14,623 5,224
※ 한.일 양국 수입차협회, 16년은 1-5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