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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큼 다가온 여름철 건강관리법③]여름철 척추관절 통증 부르는 위협요인은?
- 에어컨 바람, 미니스커트, 슬리퍼, 높은 습도 등 주의해야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척추관절통증은 보통 더위보다는 추위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온이 내려가면서 인대와 근육이 수축되고 유연성이 떨어져 척추와 관절을 압박하는 과정에서 통증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의들은 오히려 여름철이 척추관절의 통증을 부추기는 요소들이 더 다양하다고 지적한다. 최대 위험요소는 바로 냉방이다. 온종일 가동하는 에어컨과 선풍기는 냉방병뿐만 아니라 뼛속 깊이 냉기를 스며들게 해 말초혈관을 수축시킨다.

근육과 관절을 뻣뻣하게 만들고, 갑작스러운 재채기나 작은 동작에도 척추관절이 미치는 순간압력을 높여 통증은 물론 추간판 탈출을 일으키기도 한다. 


[사진=123RF]

여름철의 패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미니스커트도 척추관절통증의 원인이 된다. 짧은치마를 입고 앉아 장시간 양쪽 무릎을 붙이려고 힘을 주고 있는 과정에서 무릎 관절주변을 과도하게 긴장시켜 피로감을 가중시키게 된다. 꽉 끼는 미니스커트는 걷는 과정에서 척추의 움직임을 제한해 허리의 퇴행성변화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리와 슬리퍼로 대변되는 여름신발은 발목건강을 위협한다. 발뒤꿈치가 고정되지 않아서 발목을 지탱해주는 힘이 약하고 불안정한 무게중심으로 발의 피로감과 함께 관절에 무리를 줘 빈번한 발목염좌를 유발시킨다.

김민영 인천하이병원 관절센터 원장은 “발목염좌는 한번 일어나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데 제때 발목손상을 치료하지 않아서 미세한 손상을 입은 인대가 회복되지 않았거나 파열을 의심할 수 있다”며 “이삼일이 지나도 통증과 부기가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밀진단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단순히 파스만 붙이고 찜질만 하고 방치하면 발목관절염으로 이어진다”고 조언했다.

또 발목 지지대가 있어도 젤리슈즈처럼 밑창이 1㎝이하로 낮다면 보행 시 충격을 덜지 못해서 발을 디딜 때 짜릿한 통증이 느껴지는 ‘족저근막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장마철은 여름철 관절염을 가중시키는 최대위협요소다. 장마철의 높은 습도와 낮은 기압이 관절 내의 압력을 올리면서 관절 내의 활액막(관절의 뼈 끝을 싸서 연결하는 막)이 팽창하는 과정에서 신경을 강하게 자극한다.

또 장마철에는 일조량 감소로 인해 통증조절의 기능을 수행하는 세로토닌(활동호르몬) 분비량도 줄어들어 통증을 배가시킨다.

김 원장은 “장마철에 관절통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온찜질을 해주거나 제습기 등을 활용해 실내습도를 낮춰줘야 한다”며 “유산소 운동을 통해 땀을 내면 관절에 전해지는 압력을 줄일 수 있다”고 당부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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