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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반떼ㆍ골프ㆍ레조…그 車의 이름에서 ‘바람’이 분다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자동차는 단종돼도 이름을 남긴다’

자동차에게 있어 ‘차명(車名)’이란 단순히 모델을 지칭하는 단어가 아니다. 자동차 업체가 차명을 정하는 과정은 생각처럼 간단하지 않다. 개발을 시작할 때의 설정하는 컨셉트와 철학과 주 고객층, 또 한 단어만으로 그 차의 아이덴티티를 고스란히 담아야 하는 지난한 작업이다.

최근 막을 내린 ‘2016 부산모터쇼’에서는 눈에 띄는 이름의 차가 국내에 첫선을 보였다.

주인공은 럭셔리카 브랜드 마세라티가 내놓은 최초의 SUV인 ‘르반떼’다.



파브리지오 카졸리 아시아 총괄 사장은 르반떼의 프레젠테이션에 나서 “내 고향 이태리에는 무언가 새롭고 역동적인 기운을 불러다 주는 흥미로운 바람이 있다”며 “지중해에서 북쪽을 향해 부는 이 바람은 평소엔 온화하지만, 순식간에 강풍으로 돌변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 바람은 즐거움과 흥미를 가져다 주는 것으로 잘 알려진 바람이다. 우리는 이 바람을 ‘르반떼’라 한다”며 “르반떼는 전 세계는 물론 마세라티와 럭셔리 SUV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마세라티가 바람을 차명으로 정한 것은 ‘르반떼’뿐이 아니다.



스포츠세단 ‘기블리’ 역시 리비아에서 지중해로 불어오는 덥고 습한 바람을 뜻한다. 현지에선 이를 ‘시로코’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공교롭게도 폭스바겐의 소형세단의 이름으로도 쓰였다.

바람을 차명으로 적용한 브랜드로는 폭스바겐이 널리 알려져있다.

우선 소형SUV인 ‘폴로’는 ‘북극에서 불어오는 강한 찬 바람’을 뜻하는 말이다. 골프는 멕시코 만에서 부는 강한 바람의 별칭인 걸프 스트림(Gulf Stream)에서 유래됐다.

세단 중에서는 제트기류에서 따온 ‘제타’와 독일어로 무역풍을 뜻하는 ‘파사트’, 아드리아해 연안으로 불어오는 찬 바람을 뜻하는 ‘보라’가 있다.

국산차 중에서도 바람을 차명으로 정한 모델이 있다.



GM대우의 전신인 대우자동차가 2000년 내놓은 미니밴인 ‘레조’가 그 주인공이다.

레조는 이태리어로 산들바람을 뜻하는 말로 당시 대우차는 현대인들에게 나무그늘 아래 부는 산들바람처럼 편안함을 제공하겠다는 뜻으로 차명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기아자동차가 1974년 출시한 세단인 ‘브리사’ 역시 스페인어로 해안에 부는 바람, 산들바람이라는 뜻이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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