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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격 여름더위 시작, 온열질환대비 건강관리③] 여름철 단골 손님, 온열질환 5종 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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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격적인 무더위 앞서 미리 대처법 숙지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전국에 산발적으로 소나기가 내리면서 30도를 웃돌던 더위가 주춤하고 있다. 주말 장마도 지나가면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될 전망이다. 여름철 더위로 인한 열 손상 질환(온열질환)에는 무엇이 있고 응급처치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름 불청객’ 온열질환 5종 세트는=여름철 무더위에 발생할 수 있는 온열질환은 열사병, 열탈진과 일사병, 열실신, 열경련, 열부종 등 5가지다. 온열질환은 누구에게나 발병할 수 있지만 특히 4세 미만의 어린이, 75세 이상의 노인, 만성 질환자, 알코올 질환, 갑상선기능항진증, 심장약이나 이뇨제 복용자 등은 체온조절 기능이 약하고 쉽게 탈수에 빠질 수 있으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

무더위에 장기간 노출되면 체온조절 중추의 기능이 마비돼 중심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올라가서 뇌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열사병은 노인이나 만성질환자에게서 자주 발생하고 고령, 알코올중독, 더운 주거환경, 정신과 약 복용, 이뇨제 사용,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치매, 만성폐쇄성폐질환 등에 해당한다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고열, 땀이 사라짐, 의식변화가 열사병의 3대 징후이며, 중추신경계 이상으로 섬망, 발작, 혼수가 나타날 수 있다. 주변에 열사병을 보이는 환자가 있다면 서늘한 그늘로 옮기고, 옷은 벗겨 냉각요법을 시작해야 한다. 신속하게 찬물이나 얼음물에 몸을 담가 체온을 낮춰주는 것이 중요하다. 필요하면 생리식염수를 경정맥으로 투여한다. 열사병은 응급에 속하는 질환이므로 즉시 의료기관으로 후송하는 것이 원칙이다.

열탈진과 일사병은 고온 환경에서 적절한 수분 섭취가 이뤄지지 않거나 땀을 많이 흘리는 작업을 할 때 탈수와 피부혈관확장으로 인해 발생한다. 중심체온은 38.3도 내지 40도이며 중추신경계이상 소견인 경련이나 의식장애는 나타나지 않는다.

주요 증상으로는 피로, 기력저하, 어지럼증, 두통, 오심, 구토, 근육경련 등을 호소하는데, 대개 땀을 심하게 흘리는 것이 특징이다. 환자가 발생하면 옷을 벗기고 서늘한 곳으로 이동시키며, 안정을 취하게 하고 물을 마시게 한다. 증세가 심하면 수액정맥주사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열실신은 더운 환경에서 말초혈관 확장이 일어나면서 심장으로 되돌아오는 혈액량이 감소해 혈관의 톤이 떨어지고 어지러워 서있기가 힘들게 된다. 중심체온은 정상이거나 아주 약간 증가할 뿐이다. 노인이나 혈액순환이 어려운 사람에게서 열실신이 흔히 나타나며 기립성 저혈압이 확인되기도 한다. 더운 환경에서 별로 움직이지 않고 서 있을 때나 오래 앉았다가 일어날 때 현기증과 함께 나타난다. 증상으로는 피부가 차고 습하며 맥박은 약한 모습을 보인다. 안정을 취하고 치료를 위해 수액을 보충한다.

열경련은 격렬한 활동을 한 직후나 휴식, 샤워 중에 종아리, 허벅지, 어깨, 배 근육 등에서 근육 경련과 통증이 나타난다. 운동 중 땀을 많이 흘리면서 전해질이 들어 있지 않은 물만으로 수액을 보충해 저나트륨증이 오면 열경련이 더 흔하게 나타난다.

치료 방법으로는 근육을 스트레칭하고 수분을 보충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단순히 물만으로는 증상 개선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염분이 함유된 전해질 용액을 섭취하거나 생리 식염수의 정맥주사가 필요하다.

열부종은 열로 인한 피부 혈관확장과 부종에 의한 간질액 증가로 손발이 붓는 것을 의미한다. 열부종은 그대로 둬도 저절로 좋아지며 몇 주 이상 지속되지는 않는다. 손발을 들어 올리고, 심하면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이뇨제는 혈액용적감소를 초래하므로 절대 삼간다.

▶질환 진단 및 예방법은=고온 환경에서 아래 증상 중 1~2개가 동반되면 온열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갈증이 심하게 난다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다 ▷어지럽거나 두통이 느껴진다 ▷입 안이나 눈, 코 점막이 바짝 마른다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호흡이 가빠진다.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하루 중 가장 무더운 시간에 작업이나 운동, 물놀이를 피한다. 어린이나 노약자는 낮 시간 동안 야외 활동을 줄이고, 차량 안의 온도가 높을 때 노약자를 차에 혼자 두지 않는다.

진한 색의 꽉 끼는 옷보다 빛이 반사될 수 있는 밝은 색깔, 통풍이 잘 되는 소재의 옷을 입고, 야외 활동할 때는 자주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고 충분한 양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김병성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열사병이 의심되는 누군가를 만나면 그늘이나 서늘한 곳으로 옮기고 즉시 119에 신고를 해야 한다”며 “물에 적신 얇은 천을 몸에 덮거나 찬물 스프레이를 환자에게 뿌린 뒤 선풍기나 신문지 등으로 부채를 만들어 직접 바람을 쏘여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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