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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운동맹 가입·용선료 협상 진전” …한진해운 화주들에게 ‘구애 레터’
한진해운이 5월말 화주들에게 레터(공문)를 작성해 ‘해운동맹’ 관련 진행 경과를 알렸다. 현대상선이 채권단 자율협약의 과제 중 용선료 협상과 사채권자 채무재조정의 관문을 잇달아 통과하자, 한진해운의 강점인 해운동맹 가입 사실을 부각시키고 화주들의 이탈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16일 채권단,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의 컨테이너선 영업본부장은 화주들에게 지난 5월 31일자로 ‘디(THE) 얼라이언스 진행경과’라는 제목의 레터를 작성해 배포했다. 31일은 현대상선이 “용선료 협상에 큰 진전이 있다”고 공지하고 사채권자 채무재조정에 성공한 날이다. 이 날을 기점으로 현대상선에 긍정적인 기류가 조성되면서 한진해운에 짐을 실던 국내 화주들이 이탈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조치다.

레터에는 한진해운이 소속된 글로벌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가 5월 26일~27일 싱가포르에서 정기 회의를 가졌고, 이 자리에서 ▷향후 동맹의 운영 ▷2017년 운영될 공동 네트워크 구성 ▷경쟁 당국에 대한 동맹 신고 절차 등에 대한 협의 이뤄졌다고 밝혔다.

또 현재 디 얼라이언스가 각국에 동맹 신고 절차를 진행중이라는 사실도 알렸다.

한진해운은 “디 얼라이언스의 5월말 말레이시아 신고 완료를 필두로, 6월중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주요국가에 신고 절차를 마무리 할 방침”이라며 “9월 말까지는 미국 FMC에도 신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진해운이 속한 해운동맹이 내년 4월초 출범을 앞두고 실질적 준비 절차를 진행중이라는 사실을 공지한 것으로, 한진해운의 강점은 ‘해운동맹’이라는 점을 어필한 셈이다.

채권단 자율협약을 진행중인 한진해운에게 해운동맹 가입은 중요한 무기다. 해운동맹은 항공사들의 얼라이언스와 같은 개념으로, 선박을 공유하고 노선을 공동으로 운영해 효율성을 높이는 일종의 동업관계다. 해운업계에선 해운동맹에 가입되지 못하면 사실상 영업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용선료 협상과 사채권자 채무재조정이라는 관문을 넘지 못했음에도 자율협약 초반부터 한진해운의 생존에 대한 긍정적인 기류가 된 것도 이 때문이었다.

다만 한진해운 측은 “말레이시아나 아시아 국가들은 추가로 언제든지 기항신청을 할 수 있다. (현대가 나중에 합류하더라도) 신고 자체는 어렵지 않다”며 ”우리는 현재까지 해운동맹의 진행 상황을 공지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도 ”한번 신고하면 사실상 추가 가입이 어려운건 미국“이라며 ”디 얼라이언스의 미국 FMC 신고 시점인 9월말까지 동맹 가입을 목표로 노력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채권단 자율협약의 중요한 두 개 관문을 통과한 현대상선은 마지막 관문인 해운동맹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상황이다. 6월초 ‘디 얼라이언스’ 소속 6개 선사에 공식 가입 요청을 한 상태로, 이백훈 현대상선 대표는 15일 일본의 K라인의 대표를 만나 가입을 타진하는 등 고군분투중이다.

현대상선은 “6월초 6개 선사에 공식적인 가입요청을 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며 “이에 대한 각 선사들의 답변을 얻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긍정도 부정도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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