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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고 부르는 ‘스마트폰 보행’…보도부착물 설치해 막는다
-서울시, 강남역 등 5개 시범지역 ‘보행 중 사용주의’ 안내표시

-16일부터 교통안전표지 50개ㆍ보도부착물 250개 순차 설치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걸어다니는 사람들의 교통사고가 5년새 2.5배나 늘자 서울시가 경찰청과 대책을 내놨다. 서울시청 앞, 연대 앞, 홍대 앞, 강남역, 잠실역 등 5개 시범지역 길바닥에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의 위험 알리는 안내부착물을 설치한다.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보면서 걸어가는 사람이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되는 상황을 형상화 한 디자인을 마련했다. 교통안전표지과 보도부착물에 적용, 보행자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켜 교통사고를 예방해나가겠다는 취지다.

최근 해외에서는 스몸비(smombie)라는 단어가 유행할 정도로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에 몸살을 앓아왔다. 스몸비는 스마트폰(smartphone)과 좀비(zombie)의 합성어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면서 거리를 배회하는 사람을 좀비에 빗댄 신조어다. 스몸비의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스웨덴ㆍ영국에서는 안내표지를, 벨기에에서는 스마트폰 이용자를 위한 전용도로를 설치했다. 독일에서는 철길 건널목 바닥에 주의 신호등을 설치해 보행자가 선로로 진입하는 것을 예방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교통안전공단 조사결과 스마트폰으로 인한 보행자 교통사고는 2009년 437건에서 2014년 1111건으로 5년 새 2.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시범 설치하는 교통안전표지는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이 자동차와 맞닥뜨리는 위험한 상황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형상화했다. 교통안전표지는 설치 시 ‘보행 중 스마트폰 주의’라는 문구의 보조표지도 함께 달아 이해를 높일 계획이다.

보도부착물은 ‘걸을 때는 안전하게’라는 안내문구를 이미지에 삽입해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특히 스마트폰을 보느라 시선이 아래로 향해 있는 경우가 많은 보행자들의 시야에 잘 들어오도록 단순 명료하게 메시지를 담았다.

서울시는 시범사업 5개 지역의 신호등과 가로등에 교통안전표지 50개를, 보행자가 걷는 길 위에 보도부착물 250개를 16일부터 순차적으로 설치할 예정이다.
서울시가 스마트폰 보행 인한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강남역 등 5개 지역에 교통안전표지(왼쪽 사진)과 보도부착물을 설치한다.

시범사업은 올 연말까지 6개월간 시행된다. 서울시는 이 기간 동안 보행행태 변화, 보행자사고 건수, 시민반응 등을 모니터링하고 그 결과에 따라 시범 시설물을 정식 교통안전시설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경찰청과 검토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서울시는 24일 오후 6시 연세로 유플렉스 앞 광장에서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 자제에 시민동참을 유도하는 거리캠페인을 개최한다. 캠페인은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길을 걷다가 서로 부딪치는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하는 플래시몹 중심으로 진행된다.

서성만 서울시 보행친화기획관은 “이번 시범사업이 시민들에게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의 위험성을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실제로 사고 감소 효과까지 이어지는 성과가 확인된다면 시범시설물을 정식 교통안전시설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경찰청과 검토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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