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OC] 단원고가 세월호 참사 직후 학교로 기탁된 금액 가운데 9000만 원에 가까운 돈을 학교 운영비로 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세월호 성금 성격의 돈을 학교를 운영하는데 쓴 것입니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15일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단원고는 지난 2014년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자체 학교발전기금에서 탁구부 급식비 지원, 탁구부 소모용품 구입, 탁구부 운동복 구입, 탁구부 전지훈련 경비 지급 등 탁구부 지원비로 8913만6130만 원을 썼습니다. 여기에는 탁구부 코치의 자동차 보험료도 포함됐습니다.

단원고의 당초 학교발전기금 잔액은 37만5000원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직후 장학금 지원 등으로 학교에 지원금이 기탁되기 시작하면서 같은 해 4월 한 달에만 11억 원이 넘는 돈이 쌓였습니다. 학교는 이 가운데 8700여만 원을 세월호 피해성금으로 내놓았습니다. 같은 해 유일한 세월호 사고 관련 지출이었습니다.

2014년 말에는 기금이 25억원을 넘어섰는데요. 학교는 이듬해인 2015년 1월에서야 3학년에게 장학금 100만 원씩 5억원을 지급했고, 4월에는 10억여 원의 세월호 피해기금을 사용했습니다. 현재 잔액은 4억 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현행 초등등교육법 및 시행령은 학교발전기금의 사용 목적을 ▷학교교육시설의 보수 및 확충 ▷교육용 기자재 및 도서의 구입 ▷학교체육활동 기타 학예활동의 지원 ▷학생복지 및 학생자치활동의 지원으로 특정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학교가 별도로 기부금품을 모금하기 위해서는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모금 등록을 하거나 외부 기관에 위탁해 운영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단원고는 학교발전기금으로 기부금을 편입시켜 일반기금과 혼용해 사용했습니다.

박 의원은 “학교의 주먹구구식 기금 운용은 많은 돈을 성금으로 낸 기탁자들의 성의를 왜곡할 수 있다”며 “이제라도 외부 기관에 위탁해 투명하고 합법적인 운용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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