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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케미칼 “원료 수입 통한 비자금 조성 의혹 사실무근”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롯데케미칼이 최근 불거지고 있는 원료 수입을 통한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15일 롯데케미칼은 “일반 주주들이 47%의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인데, 잘못된 의혹을 통해 주주가치가 훼손되고 있다”며 최근 불거진 의혹에 대해 다섯 가지로 나눠 해명했다. 롯데케미칼의 해명 요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원료 구입 현황이 언론 보도와 다르다 = 최근 언론은 검찰이 롯데케미칼이 해외지사를 통해 원료를 구입하면서 구매대금을 과다계상해 비자금을 조성한 것인지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롯데케미칼은 언론보도와 달리 당사는 원유를 구매하지 않고, 나프타나 혼합자일렌 등 중간원료를 구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지사를 통해 원료를 구입하는 경우도 없고, 대금거래는 롯데케미칼 본사에서 직접 한다고 밝혔다.

별도 자금 형성한 바 없다 = 원료 구입 과정에서 그룹으로부터 별도 자금 형성을 지시받은 적도 없고, 허수영 대표이사 역시 이 같은 지시를 한 적도 없다는게 롯데케미칼의 입장이다. 롯데케미칼은 “우리 직원들조차 그런 일을 실행한 바가 없었다”며 강조했다.


외환위기 시절 일본롯데물산의 신용도 덕에 사업 가능했다 = 롯데케미칼이 비자금 조성 창구 중 하나로 의심받는 이유는 거래 과정에 일본롯데물산(LBC)을 끼워넣어 수수료를 지급했다는 것 때문이다. 직접 거래를 하면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되는데, 굳이 LBC를 거래 과정에 넣은 것을 두고 일본측으로 자금을 보내기 위한 방안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진 것.

이에 대해 롯데케미칼은 1997년 외환위기를 맞으면서 신용장 개설도 할 수 없고, 국내 금리는 15~20%에 달하는 상황인데다 유산스(Usance: 무역결제에 있어 어음의 지급기한) 활용도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며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사업이 어려운 때에 LBC와 거래하면서 롯데가 LBC의 신용도를 활용해 신용장 개설도 할 수 있고, 금리도 9% 선으로 낮게 가져갈 수 있었다는 것이다. 당시 거래는 롯데케미칼이 LBC의 신용을 활용해 이익을 본 것이었고, 이에 대해 낮은 수준의 수입대행 수수료를 LBC 측에 지급한 것이라는게 롯데케미칼의 입장이다. 롯데는 이후 한국 금리가 내려가고, LBC에 대한 수수료율도 줄어들면서 서로 거래에 매력을 느끼지 못해 2013년 이후에는 거래를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A사와의 거래는 공급자가 가격 결정권 있는 시장, 물량도 극소량 = 롯데케미칼과 관련된 의혹 보도에는 A사가 등장한다. 석유화학 무역업을 하는 협력업체 A사의 홍콩 법인이 롯데케미칼의 거래를 연결시켜주는 중간자 역할을 하면서 불필요한 ‘통행세’가 롯데케미칼로부터 빠져나가는 구조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롯데 측은 A사와 거래하는 원료는 PG, C4부산물 등 시장에 소량만 나오는 것들이어서, 가격결정권을 공급자가 쥐고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물량도 극소량인데다 롯데의 구입물량도 적어 비자금을 형성할만한 구조가 아니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롯데가 밝힌 가장 거래가 많았던 해는 2012년. 당시 A사로부터 구입한 물량은 6만8000t으로, 1060억원 규모였다. 총 구입연료(연간 769만5000t, 8조8108억원) 거래 규모에 비하면 1% 남짓인 수준이었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200억~30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게 롯데의 해명이다.

홍콩법인 손실은 파트너사의 사정으로 인한 것 = 롯데케미칼이 세운 홍콩법인도 의혹의 중심에 섰다. 신규로 해외사업을 진행한다며 홍콩법인을 세웠는데, 정작 별 다른 일을 못해보고 400억원 상당의 손실만 봤다는 것이다. 홍콩법인을 비자금 세탁을 위한 중간지로 활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흘러나왔다.

롯데측 설명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09년까지 국영 카타르석유(QP)가 70%, 롯데케미칼 홍콩법인이 30%를 투자해 카타르 석유화학콤플렉스 합작 프로젝트를 추진했으나 파트너사의 사정 때문에 무산된 경우다. 2004년말 처음 얘기가 나와 2005년에 업무협약(MOU)를 체결했고 이후 영국의 포스터휠러사의 기초설계 등의 과정까지 갔다는게 롯데 측 설명이다. 그러나 2008년 미국의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후 금융 경색으로 인해 QP가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어렵게 됐고, 결국 2009년 무산됐다는 것이다.

홍콩 법인의 손실에 대해서도 롯데는 “당사는 400억원의 손실을 봤지만, QP는 10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봤다”며 “홍콩 법인은 회계자료 보관기간 등의 이유로 2013년 법인 청산됐다”고 설명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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