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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그룹 전방위 수사]부동산·자산·해외거래까지 겨냥…확대 압수수색 ‘초강수’
포스코 장기수사 사실상 ‘쓴잔’
檢 ‘명예 되찾기’ 속전속결 의지



롯데그룹 비리 의혹에 대한 전방위 수사에 나선 검찰이 나흘만에 전격적인 2차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1차 압수수색과 맞먹는 규모로, 이번에는 건설사와 다른 상장사를 비롯해 중국에 진출해 있는 계열사까지 포함됐다. 검찰이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총수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넘어 제2 롯데월드 인ㆍ허가 부분까지 직접 겨냥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14일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 조재빈)와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손영배)는 이날 새벽부터 서울 관악구 롯데케미칼 본사와 서초구 롯데건설 등 계열사 10여곳과 해당 계열사 주요 임원들의 자택 등 총 15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대대적인 압수수색에 돌입했다. 

지난 10일 검찰이 서울 소공동에 있는 롯데그룹 정책본부를 비롯해 호텔롯데, 롯데쇼핑, 롯데홈쇼핑 등 주요 계열사와 임원 자택 등 17곳을 전격 압수수색한 것과 맞먹는 규모다. 

 
검찰 수사가 전방위적으로 진행되면서 롯데그룹이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검찰은 14일 롯데의 비자금 혐의를 잡고 관련자를 소환하는 등 본격적으로 수사에 나서고 있다. 검찰은 제2롯데월드 로비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서울 을지로 입구의 롯데타운.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검찰은 정책본부에서 압수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1) 일가의 배임 및 횡령에 롯데케미칼과 롯데건설이 포함된 단서를 확보하고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 관계자는 “롯데 계열사 간 자산 거래 및 부동산 거래 과정에서의 횡령, 배임 등에 대해 압수수색에 착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이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것과 관련해선 해외에서 원료를 사오면서 계열사를 끼워넣어 거래 가격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자금을 빼돌린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건설 수사가 본격화한 점을 두고도 제2 롯데월드 인허가 과정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수사까지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나온다.

그밖에 이날 압수수색에 롯데제과를 비롯해 롯데상사, 롯데기공, 코리아세븐. 부산롯데호텔, 제주리조트, 부여리조트, 롯데닷컴 등이 포함된 점도 주목된다. 수사팀은 롯데그룹이 리조트의 땅값을 도로에 맞닿은 부분이 없는 ‘맹지 기준’으로 산정하는 등 현저히 낮은 가격으로 합병해 총수 일가에 자금을 몰아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이 나흘만에 초강수를 꺼내든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포스코그룹 수사에서 8개월 넘게 기간이 길어지면서 사실상 ‘쓴 잔’을 마신 검찰이 이번에야말로 속전속결 수사로 실추된 명예를 되찾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룹 총수인 신동빈(61) 회장이 부재한 상황도 검찰이 수사를 서두른 이유로 꼽힌다. 대한스키협회 회장인 신 회장은 11일(현지시간)까지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7일 출국했다. 이후 미국의 에탄크래커 공장의 기공식 등에 참여하고 다시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이 끝난 뒤 이달 말께 귀국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연이은 검찰의 압수수색에 그룹의 내부 상황이 워낙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일본 주총을 가지 않고 19일이나 20일께 조기 귀국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양대근ㆍ김성우 기자/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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