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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역시 베트남에 이어 아시아의 거대 성장 동력으로 발돋움하는 미얀마를 놓치지 않고 있다. ODA 규모 면에서는 일본이나 호주 등 선진국에 비할 바가 아니지만 맞춤형 현지화 지원으로 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데 주력하고 있다. 무엇보다 현지어로 소통하고 봉사단원들이 장기간 머무는 등 시혜 관계가 아닌 평등한 관계에서 ‘마음을 사로잡는’ 원조를 하고 있다. 코이카의 WFK(World Friends Korea) 봉사단 규모는 78명으로 미얀마 봉사단 가운데 최대다. 또 평균 활동기간은 22개월로, 호주(17.86개월), 일본(14.63개월) 등을 넘어 가장 길다.
다만 새마을운동 노래가 울려퍼지는 뙤약볕 아래 주민들이 삽과 곡괭이로 마을 길을 내는 모습은 당황스럽다. 물론 정치적 논란거리인 우리의 새마을운동과 그들이 말하는 새마을운동이 꼭 같지는 않다. 경제발전에 성공한 한국에 대한 동경, 주민들이 주체가 돼 마을 발전을 이끌겠다는 의지 등에 따라 스스로 새마을운동이란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는 게 주미얀마 코이카 관계자의 설명이다. 띤 뚜 농축산관개부 사무차관은 또렷한 발음으로 ‘새마을운동’이라고 발음할 정도로 그들에겐 하나의 브랜드, 슬로건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개발독재 논란이 여전한 우리의 ‘잘 살아 보세’로는 미얀마의 앞날을 밝힐 수 없다. 민주화된 미얀마가 ‘잘 사는’ 길은 경제개발 외에도 인권향상, 빈부격차 축소 등도 포함돼야 한다. 초록색 새마을 조끼를 입고 마을 길을 열심히 닦고 있는 주민들이 원하는 길이 군부독재가 깔아놓은 네피도의 차 한 대 다니지 않는 유령도로는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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