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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표] 네팔 소녀
고대 산스크리트어로 눈(雪)을 뜻하는 ‘히마’와 거처를 의미하는 ‘알라야’가 합쳐진 히말라야 산맥 중심부는 네팔 국토를 전면적으로 관통한다.

네팔 수도 카트만두의 해발은 1400m로 공항에 내리는 순간, 태백산 정상 가까이 간 셈이다. 히말라야는 인도 방향 즉 남쪽으로 가야 해발이 낮아지면서 평지에 도달하고 위도에 걸맞는 아열대 날씨를 보인다.

‘비정상회담’ 멤버였던 수잔 샤키아의 모국 네팔은 열대 식생에서부터 극지방 한대지방 문화까지 갖는 삼라만상(森羅萬象)의 나라이다.

룸비니는 네팔 남부 인도 쪽에 붙어있는 평지 도시이다. 룸비니 일대 샤키아(釋迦)부족장의 아들인 석가모니 탄생을 둘러싼 오해는 여기에서 비롯됐다.



주한 네팔관광청이 석탄일 서울 조계사 근처에서 한국민에게 ‘부처님의 고향이 어디냐’라는 질문을 던졌더니, 92%가 오답을 말했고, 8%만이 정답 ‘네팔’을 맞췄다고 한다. ‘인도’라는 오답이 절대 다수였다.

네팔은 산악 나라이고, 인도는 더운 나라인데, 석가 탄생과정을 그린 드라마나 스토리 속 복색은 아열대 분위기였기에 빚어진 오해였다.

부다는 수십년 고행을 떠난 끝에 ‘해탈’ 사상을 설파한다. ‘선천성 윤상 수축대 증후군’이라는 난치병을 앓고 있는 네팔 소녀가 최근 ‘고통으로부터의 해방’을 위해 한국에 왔다. 작년 4~6월 네팔 대지진 구호활동을 벌이던 기독교 단체에 의해 발견돼 한국에서 1차 응급처치를 받았던 소녀가 2차 치료를 받으러 온 것이다.

비슷한 시기 네팔 정부와 여행사대표 30명이 한국에 와서 “구호 만큼 한국인들이 관광 와주는 게 네팔 국민의 생존에 매우 소중한 일”고 호소했다.

소녀가 치료받는 동안, 재(再)개관한 네팔 관광지를 돌아보는 일은 이제 사랑이다.


함영훈 선임기자/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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