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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 ‘친구’의 길…‘여행’이 가교역할
일본 도호쿠 지방 관광교류 행사
“양국 관광교류 1000만시대 앞당길 것”


지구촌을 여행하는 일은 국경 너머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고서는 이뤄질 수 없다. 단언컨대, 모든 여행자는 평화주의자이다. 상대를 인정하기에 무역을 하고 화친과 동맹을 맺으며, 비행기와 배를 띄워 서로의 나라를 오가는 것이다.

그래서 관광은 평화와 상생을 도모하는 사람들의 문화적, 경제적 행위이다. 이미 서로가 거래하고 교류한다면 여행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최근 2014~2015년 일본인들 사이에는 “한국에 가면 봉변 당할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떠돌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전혀 근거없는 낭설이며, 한국인들이 서툰 일본어 “오겡키데스카”까지 구사해가며 반기고 있다는 사실을 일본여행업협회(JATA)가 초대형 사절단의 유쾌한 한국 관광으로 입증했고, 한국여행업협회(KATA)는 이를 쓰나미ㆍ지진 피해 일본인들에 대한 진정성 있는 위로로 답했다.



양무승 한국여행업협회장은 지난 10~12일 일본 아키타현 센보쿠시 산로쿠소호텔에서 열린 ‘일본 동북(도호쿠)지방 관광교류 행사’<사진>에서 “우리가 왔으니, 일본관광객께서도 많이 와달라”면서 관광교류 1000만시대를 주창했다.

사실, 이같은 평화와 상생의 행보는 일본 관광분야 민관이 먼저 시작했다. 양국정치권의 기류가 냉각된지 몇개월 후인 2014년 12월 일본측 여행사 대표 1000여명이 한국을 기분좋게 여행하고 본국으로 돌아가 관광객 설득작업을 벌였고, 이에 우리 대표단 400여명이 지난해 4월 일본을 방문해 양국간 관광교류가 금방이라도 활성화 될 것 처럼 보였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메르스 사태로 양측의 1차 노력은 큰 결실을 맺지 못했다.

그러다 큐슈 구마모토 지진때 KATA측이 일본에 위로의 뜻과 회원들이 모금한 성금을 보내고, JATA-KATA가 “작년에 결실 보지 못한 것 올해 다시 하자”고 합의하면서 이번 방일단 240여명이 꾸려진 것이다.

이번 행사에는 요시다 아키코 일본정부관광국(JNTO) 이사, 나카마츠 겐지 국토교통성 도호쿠운수국장, 나카시마 히데후미 아키타현 부지사 등을 비롯해 지방자치단체 간부들이 대거 자리를 함께하면서, 도호쿠에 대한 연민과 애정을 호소하고 한국에 대한 우정의 회복을 약속했다.

요시다 이사는 “곤란할 때 도와주는 사람이 친구라 했는데,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한일 관광교류가 더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카마츠 국장도 “도호쿠 지방은 한국 드라마 ‘아이리스’에도 등장했던 아키타현의 모습에서도 알 수 있듯 삼나무와 편백숲이 울창한 아름다운 자연과 맛있고 신선한 음식이 가득한 곳”이라며 “항공편 확충 등 관광객 편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일본 관광객은 180여만명, 일본을 찾은 한국관광객은 약 400만명에 달했다. 양 회장은 “지난 50년간 한일 관광교류 역사상 일본의 방한 관광객이 한국의 방일 관광객보다 많았던 경우가 훨씬 많았으므로 최근 덜 온다고 해서 너무 섭섭해 할 필요는 없다”면서 “이미 증가세로 돌아섰고, 하반기에는 전년동기대비 두자릿수 증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해 우리나라의 일본관광객 유치목표는 메르스 발생 이전 2014년 수준인 230만명이다.

함영훈 기자/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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