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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지·백록담 합쳐놓은 ‘오카마’…개발 손때 타지않은 ‘혼슈’
폭포와 온천을 함께 야마가타 ‘긴자마을’
썸남썸녀의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아키타’
日 대표적 청정명소로 낭만까지 가득


무주, 양구, 충주, 산청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청정지역이라면 일본은 아키타, 이와테, 야마가타 등 혼슈 북부지방이 개발의 손때를 타지 않은 곳이다. 2011년 대지진과 쓰나미때문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던 후쿠시마로부터의 거리는 도쿄보다 멀거나 비슷하다. 그럼에도 쓰나미의 상처와 여파 때문에 심리적, 경제적으로 위축된 곳이다.

지난 10~12일 일본 도호쿠(東北)지방에서 진행된 한일 관광교류 행사에는 양국 업계와 지방자치단체 대표 이외에도 엄정하기로 소문난 한국소비자연맹 도영숙 부회장, 여행분쟁 법률 전문가인 전병목, 박규철 변호사가 함께 해 이들 혼슈 북부지역 여행의 안전성을 직접 검증해 눈길을 끌었다.

도호쿠 관광명소 중 백두산 천지와 한라산 백록담을 합쳐 놓은 듯한 자오에코라인 지대, ‘오카마’의 절경과 폭포-온천의 냉온 조화가 신비로운 은둔지 긴잔온천마을은 일본 내 어느 곳에도 뒤지지 않은 절경이고 웰빙의 본산이다.

김태희와 이병헌의 드라마 촬영지 다자와코 호수의 옅은 감청색 물빛은 썸남썸녀에게 사랑 고백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금당문화 북부의 중심지 이와테=이와테현 히라이즈미는 기타가미강 서안의 구릉지에 있는 11~12세기 도호쿠 지방 중심지로 당시 이 지역을 지배하고 영화를 누린 후지와라 가문이 일군 국보 등 3000여개 문화재가 남아있으며, 이 가문이 3대에 걸쳐 쌓아올린 찬란한 문화가 훼손됨이 없이 보존돼 있다. 대나무와 삼나무 숲을 걷다가 만나게 되는 ‘주손지 곤지기도(中尊寺 金色堂)’는 안과 밖에 옻과 금박을 두르고 금은 주옥을 뿌린 ‘마끼에’ 등으로 장식돼 히라이즈미 황금문화의 상징이 되었다.

특별명승지이자 세계문화유산인 모쓰지(毛越寺) 정원은 850년에 창건된 모쓰지옆 연못 주변을 말한다. 조도(淨土)정원의 중심은 커다란 연못으로 한가운데 나카지마(中島)라는 인공섬이 있으며, 연못 주위와 나카지마에는 돌을 깔아 놓았다. 금박 유람선이 연못을 지키는 가운데, 느린 여행객이 그늘밑에서 연못을 바라보며 독서를 즐긴다.

▶아이리스 김태희의 촬영지 아키타=아키타현의 다자와코 호수는 김태희 이병헌이 아이리스를 촬영한 곳으로 유명하다.

현 동쪽 중앙의 칼데라 호수로 옆은 감색과 보랏빛이 어우러진 호수색깔로 독특한 감흥을 자아낸다. 최저 수심 423m로 일본에서 가장 깊고, 투명도 역시 1위인 이 호수에서 연인들의 사랑고백이 이뤄진다고 한다.

이 현의 가쿠노다테는 작은 교토로 불릴 정도로 옛스러움을 간직하고 있다. 얕으막한 산으로 둘러쳐져 있고, 히노키나이 강이 흘러 무사들의 은거지였다. 이곳의 무사거리에서는 인력거가 오가고 무사복장의 안내원이 옛 정취를 자아낸다.

▶폭포와 온천의 조화, 야마가타 긴잔마을=야마가타현 긴잔 강 계곡에 있는 긴잔 온천은 찬 폭포와 따뜻한 온천물이 섞여 흐르는 온천마을이다. 높은 산 사이 계곡에 착상한 이 마을 개울 양편 목조건물 여관들에 머물면 마치 속세를 떠나 고요히 은거하며 힐링지, 시대극을 촬영하는 영화 세트장에서 사는 느낌을 준다.

현의 상징물인 모가미강은 현의 종단을 흐르며 4계절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는다. 여름엔 신록, 가을엔 단풍, 겨울에는 설국사이 청정 강물이 동양화를 연상시킨다. 모가미강 배 유람을 하는 동안 사공은 한국가락을 닮은 일본 전통노래를 부른다.

야마가타시는 15세기 중반부터 발달한 성곽도시이다. 바위산 꼭대기의 성터에 전통 건축물이 아슬아슬하게 서있고, 시내에 가면 현 의사당으로 쓰는 서양 르네상스 양식의 분쇼칸(文翔館)이 있어 묘한 대조와 조화를 이룬다.

▶천지와 백록담 합쳐놓은 오카마=야마가타현과 미야기현의 경계에 있는 자오의 오카마는 큰 가마솥이라는 뜻으로 백두산 천지와 한라산 백록담을 합쳐놓은 듯한 풍경을 연출한다. 모양새는 천지인데, 높은 산 정상에서 내려다 볼 수 있기에 마치 백록담 같은 느낌이다.

국정공원으로 지정된 자오지역은 대표적인 일본내 청정지역으로 무성한 수풀 속을 트레킹하는 에코라인이 만들어져 있다. 오카마의 짙은 초록 물은 햇빛을 받아 다양한 색으로 변화하면서 신비감을 선사한다.


함영훈 기자/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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