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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일기획 매각 결국 결렬…“제3자와 진행사항도 없다”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삼성그룹 사업 재편의 일환으로 추진되던 제일기획 매각 협상이 결렬됐다.

제일기획은 13일 오후 5시33분 “당사가 확인한 결과 주요주주와 글로벌 에이전시들과의 기존 다각적 협력방안 논의는 구체적인 결론없이 결렬됐다”고 공시했다.

이어 “현재 당사 주요주주는 다각적 협력 및 성장 방안과 관련해 제3자와 특별히 진행하고 있는 사항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애초 매각을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던 퍼블리시스와의 협상이 결렬됐을 뿐 아니라 다른 기업들과의 매각 협상도 현재 진행중이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는 앞서 일부 언론에서 “제일기획이 중국의 부동산기업을 비롯한 다른 해외기업, 국내 대형 사모펀드 등과 협상에 돌입했다”고 보도한 것을 정면으로 부인한 것이다.

삼성은 지난해 말부터 세계 3위 광고커뮤니케이션 회사인 프랑스 퍼블리시스와 매각 협상을 벌여왔다.

그러나 ‘매각 이후 삼성전자의 광고대행 보장 기간’, ‘제일기획 산하 야구단과 축구단 등 프로스포츠단 운영 문제’ 등을 두고 삼성과 퍼블리시스의 의견차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이 과정에서 스포츠단의 경우 제일기획에서 분리해 별도 법인을 만들어 운영하는 방안도 제시했던 것으로 전해졌지만 퍼블리시스 측이 요구한 삼성전자 광고물량 보장 기간에 대해 삼성이 난색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삼성과 퍼블리시스의 협상 중단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의중도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매각에 여전히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제일기획에 해가 되는 매각은 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앞서 지난해 한화ㆍ롯데에 방산ㆍ석유화학부문을 매각하는 ‘빅딜’ 과정에서도 해당 계열사를 최대한 성장시켜줄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기업과 협상한다는 원칙을 적용해왔다.

한편 제일기획 지분은 삼성물산 12.64%, 삼성전자 12.60%, 삼성카드 3.04% 등 삼성 계열사들이 총 28.4%를 보유하고 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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