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밤 방송된 tvN 10주년 특별기획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 9회는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가는 장난희(고두심 분)와 박완(고현정 분ㆍ사진) 모녀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은 케이블, 위성, IPTV 통합 가구 시청률 기준 평균 5.3%, 최고 7.2%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케이블과 종편을 통틀어 동시간대 1위 시청률을 달성했다(닐슨코리아/유료플랫폼/전국 기준).
9회에서는 모녀 간 드디어 폭풍의 시간이 찾아왔다. 박완은 과거 엄마가 자신과 함께 죽으려고 했던 사건을 끄집어냈다. 그리고 앞으로 내 인생에 끼어들지 말라는 말을 시작으로 상처를 하나씩 꺼내기 시작했다. 박완은 엄마가 약을 먹인 순간부터 자신의 인생은 엄마 것이라는 걸 알게 됐다며, 엄마 때문에 서연하(조인성 분)를 버렸다고 원망을 터뜨렸다.
가슴 속 묻힌 아픔을 내뱉을수록 박완의 감정은 더 격렬해졌다. 박완은 “나한테 잘못했다고 그래. 내가 엄마 거야? 엄마가 났으니까 엄마가 죽여도 돼?”라고 가시 돋친 말들을 수없이 쏟아내며, 자신의 몸에도 생채기를 냈다. 장난희는 박완이 다칠까 껴안으며, 더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을 느꼈다.
다음날 모녀는 평소처럼 아침을 맞이했다. 박완은 힘든 엄마를 이해하면서도, 서연하를 버린 것에 대한 죄책감과 이기심 때문에 만만한 엄마를 탓했다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리고 자신과 싸우다 다친 엄마의 손에 반창고를 붙여줬다. “한 두 번 싸워? 어색하게 왜 그러세요”라는 박완의 말처럼,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우리네 엄마와 딸의 화해였다. 아무렇지도 않게 상처 받은 마음을 어루만지는 모녀의 모습은 안방극장을 따스하게 물들였다.
엄마와 곪은 상처를 터뜨린 박완은 서연하에게도 용기를 내 미안하다고 말했다. 서연하는 오히려 웃으며 박완을 위로했다. 화상채팅을 끝낸 뒤 박완은 서연하가 보고 싶은 마음에 눈물을 흘렸다. 무거운 마음을 털어버리니 서연하에게 가는 방법은 무척이나 쉬웠다. 같은 날 서연하를 만나기로 결심하고, 공항으로 향하는 박완의 엔딩은 두 사람이 극적 재회를 하게 될지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토요일인 11일 방송되는 ‘디어 마이 프렌즈’ 10회에서는 박완과 서연하의 3년 만의 재회가 그려진다. 하지만 서연하는 박완의 기대만큼 그녀를 반겨주지 않는 장명이 예고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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