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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임 중독 고리를 끊어라 ③] 아이 게임중독은 부모의 무관심 때문?
- 게임 순기능 살리고 통제 가능토록 부모의 지도 필요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요즘 아이들은 밖에 나가서 놀지 않는다. 방과 후 학원셔틀을 끝난 뒤에는 집안에서 컴퓨터 게임에 빠진다. 주중이고 주말이고 구분이 없다. 엄마들이 가장 걱정하는 놀이 역시 컴퓨터 게임이다.

순기능 능가하는 중독 부작용=게임은 두뇌-눈-손가락의 협동조작을 통해 섬세운동기능을 발달시킨다. 게임의 규칙과 원리를 터득하는 과정에서 과학적 사고가 발달되고, 게임 숙달을 통해 자신감과 성취감 도전정신을 맛보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게임내용이 교육적이라면 새로운 세계를 탐색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실생활의 좋은 연습의 장이 돼 지능과 학습 발달은 물론 정서에도 유익한 놀이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아이들이 게임에 지나치게 몰입하면 문제가 달라진다. 게임 시간을 줄이거나 지키겠다고 약속을 하지만 매번 지키지 못하거나 밤늦게 자서 학교에 지각하고 식사를 거르고, 학원을 가지 않고 PC방에 가며 거짓말을 하는 등의 행위가 반복으로 되풀이 되면 부모는 아이의 게임중독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인터넷 게임은 또 친구 없이 기계와만 노는 아이가 되거나 폭력성 음란성 모방행동이나 인터넷 거짓 허위정보에 접할 우려가 있다. 운동 부족으로 인한 비만을 비롯한 여러 신체적 문제 발생이 우려된다.

이영식 중앙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부모들은 게임의 긍정적 측면은 인정하되, 부정적 해악으로부터 아이들을 지켜주어야 할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며 “그러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부모가 직접 컴퓨터 놀이에 참여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부모의 관심이 중독 막는다=이처럼 아이가 게임에 빠져 있다면 아빠와 같이 비디오 게임을 하는 것이 중독 폐해를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공통의 대화 주제를 갖는다는 점에서 유대감이 돈독해지고 주말 시간을 같이 보냄으로써 주중에 소원했던 스킨십을 높이는데 효과적이다.

컴퓨터를 거실과 같은 공개된 공간에 배치하고, 아이가 컴퓨터 게임을 하기 전에 약속된 일정 시간을 정하고 시간을 지키게 하거나 30분에 한번씩 쉬도록 지도한다.

또 아이가 어떤 컴퓨터 게임을 하는지, 혹시 지나치게 과격하거나 공격적이며, 음란한 게임은 아닌지 등을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 그리고 인터넷 게임 중에 채팅창에서 욕을 하거나 남의 흉을 보지 않도록 교육을 시킬 필요가 있다.

부모가 아이의 게임하는 시간을 강제로 줄일 때 아이가 무력해지고 안절부절 한다면 심각한 상황으로 보고 병원이나 전문기관을 찾아 부모와 아이가 함께 전문가의 상담을 받거나 게임중독 치료 프로그램을 받는 것도 고려해 볼 필요가 한다.

이 교수는 “무엇보다도 아이의 게임중독은 부모의 무관심에서 비롯된다”며 “게임중독을 막으려면 아이에게 게임하는 것을 무조건적으로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아이가 하는 게임에 대해 제대로 알고 이해하고 함께 대화를 해나가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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