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황별 대응법 숙지하고 침착하게 대응해야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금요일 연차는 직장인에게 주중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로부터 숨통을 틔워주는 해방구와 같다. 물론 아직까지 상사의 눈치를 보기도 하지만 연차를 쓰는 분위기가 점차 확산되면서 금요일부터 시작되는 3일간의 연휴는 도심 탈출을 위한 절호의 기회다.

모처럼 야외에서 캠핑의 기회를 갖는 재미도 쏠쏠하다. 아이들과 함께 바비큐와 별보기 등의 일정으로 기대에 잔뜩 부풀어 시작한 캠핑. 그러나 야외활동에는 언제나 변수가 따른다. 사전에 응급처치법을 알고 있다면 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응하는데 도움이 된다.

[사진=123RF]

▶야외서 화기 다루다 화상 입으면=캠핑을 하던 중 요리를 하기 위해서 피운 모닥불이나 가스레인지에 화상을 입을 수 있다. 화상을 입게 되면 일단 깨끗한 찬물로 화상 부위를 식히는 것이 최우선이다.

적어도 15~20분 정도 흐르는 찬물에 화상을 입은 부위를 씻어주거나 찬물에 적신 깨끗한 거즈를 상처 부위에 덮어 준다. 이렇게 냉각이 잘 될수록 화상으로 인해서 손상 받은 피부의 면적을 최소로 줄일 수 있고 통증을 가라앉힐 수 있다.

깨끗하지 않은 된장, 고추장이나 아무 연고나 바르는 것은 상처를 오염시키고 냉각을 방해하므로 절대 발라서는 안 된다.

다음으로 냉각이 어느 정도 됐다고 판단되면 상처 부위를 살펴본다. 피부가 벌겋게 부어오르고 아프지만 물집이 전혀 없다면 1도 화상이다. 이런 경우는 흉터가 남지 않으므로 더 이상의 치료가 필요 없다.

만약 물집이 잡혔다면 2도 이상의 화상이다. 깨끗한 소독 거즈나 붕대, 또는 깨끗한 수건으로 화상부위를 덮고 즉시 병원으로 간다. 화상으로 바로 생긴 물집은 일시적으로 피부를 보호하는 덮개의 역할을 해 피부 안으로 이물질이 들어가는 것을 막아주고 새 피부가 돋아나는 데 도움이 되므로 병원 이외의 장소에서 물집을 터뜨려서는 안된다.

▶발 헛디뎌 골절이 의심되면=평소에 하지 않던 무리한 활동을 하다가 관절이나 뼈를 다쳐서 부러진 것이 아닐까 의심될 때가 있다. 골절이 되면 부러진 부위가 부어오르고, 심하게 아프며, 움직이지 못하게 되지만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골절이 의심되면 우선 다친 부위를 자꾸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 뼈와 주위를 둘러싼 인대, 힘줄, 근육이 더 손상되므로 움직이지 않도록 부목을 대 고정하는 것이 좋다.

다친 부위가 점차 부어오르면 통증이 심해지고 주위의 살과 혈관을 누르면 더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 있으므로 가능하다면 이동 중에도 다친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들고 이동하는 것이 좋다. 필요하다면 주위의 도움을 구해야 한다. 얼음을 거즈나 비닐봉지에 싸서 다친 부위에 대면 통증을 줄일 수 있다.

▶뱀에 물렸다면=독사에 물리게 되면 물린 부위가 부어오르고, 피가 나며 전신적으로는 어지럽고, 토하거나 메슥거리고 시야가 흐려질 수도 있다. 뱀에게 물린 상태에서 흥분해서 움직이면 독이 혈액 안에서 더 빨리 퍼지기 때문에 물린 사람은 마음을 안정하고 일단 물린 장소를 벗어났다면 움직이지 말고 눕거나 앉아서 응급 처치를 한다.

가장 좋은 응급처치는 물린 곳에서 5~10㎝ 정도 심장에 가까운 쪽을 넓은 끈이나 고무줄, 손수건으로 묶어 독이 더 이상 퍼지지 않게 해야 한다. 묶인 팔다리가 저릴 정도로 너무 세게 묶는 것은 좋지 않으며 손가락 2개 정도가 드나들 수 있을 정도로 묶어 준다.

물린 위치를 심장보다 아래쪽에 두면 심장으로 독이 퍼지는 것을 막을 수 있으나 물린 부위가 더 부어 오를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자연스럽게 물린 부위를 유지하면서 빨리 응급센터로 가는 것이 좋다.

곽영호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현장에서 입으로 독을 빨아내는 것이나 칼로 상처를 도려내는 것이 응급처치로 좋다는 주장이 있으나 어떤 과학적인 근거도 없으며, 효과도 입증된 바가 없다”며 “독사에 물렸다면 가능한 환자를 안정시키고 빨리 응급센터로 옮기는 것이 가장 좋은 응급처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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