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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총알도 떨어진 브라질, 살인 15%↑ 강도 24%↑… 올림픽은 어쩌나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올림픽을 두 달 앞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주(州)에 치안 비상이 걸렸다. 경제난으로 경찰에 총알 같은 기본 물자도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서 갱단이 활개를 치고 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9일(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의 실상을 이같이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올해 들어 4월까지 이곳에서 일어난 살인 건수는 지난해에 비해 15% 올랐고, 노상 강도 건수도 24%나 올랐다.

호세 벨트레임 리우데자네이루 보안 장관은 “의심할 여지 없이, 최근 4달 동안 상황이 나빠졌다”며 경제 문제가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자원 부국인 브라질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원자재 가격(특히 유가)이 하락하면서 지난해 역성장을 기록했고, 재정난 또한 심각하다.

리우데자네이루는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 경찰 예산을 3분의 1로 줄여버렸다. 곧장 물자 부족이 현실화됐다. 갱단과 맞서 싸울 총알이 떨어진 것은 물론이고, 한 경찰서는 화장지도 없어서 지역 주민들이 기부하고 있다. 벨트레임 장관은 경찰의 시간외 근무수당을 삭감하라는 압박까지 받았다고 했다.




경찰이 무력해지자 빈민가를 중심으로 갱단이 다시 힘을 쓰기 시작했다. 리우데자네이루는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기 1년 전인 2008년 ‘평화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실시해 38개 빈민지구에 경찰 기지를 세우고, 공공 서비스를 개선하는 작업을 실시해왔다. 이는 한동안 성과를 보이나 싶었지만, 2013년 이후 다시 범죄율이 늘어나면서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프레이저라는 빈민지구의 주민 연합 회장인 엘리자 브란다오는 “전에는 경찰들이 순찰도 돌고, 주민과 대화도 하고, 갈등을 조정하려고도 했다”며 “이제 난 그들이 포기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남성 30명이 16살 소녀를 집단 강간하는 사건이 일어났던 것은 이런 배경에서다.

상황이 심각하자 브라질 당국은 올림픽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해 치안에 더욱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주의회는 1400만 달러의 예산을 긴급 편성해, 연료, 식량, CCTV 등에 쓰기로 했고, 8만5000명의 군경이 투입돼 리오데자네이루의 거리를 지킬 예정이다. 다행히 5월 범죄 통계는 다소 개선된 상황이지만 불안한 하루하루가 계속되고 있다.

8월 5일 시작되는 이번 올림픽에는 총 30여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된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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