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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운호 의혹 수사] 면세점 로비 증거인멸… 신영자 측 회사 대표 영장청구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측 B사 대표 이모(57)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의혹을 규명할 단서들을 조직적으로 파기한 이 대표에게 증거인멸 교사와 증거위조 교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서비스업과 도소매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것으로 알려진 B사는 정 대표가 롯데면세점 입점을 위해 신 이사장 측에 로비를 하는 과정에서 뒷돈을 건넨 창구로 지목됐다.

신 이사장의 아들 장재영(48) 씨가 보유지분 100%로 대주주에 앉아 있는 만큼 검찰은 사실상 신 이사장이 운영하는 회사로 보고 있다. 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큰딸인 신 이사장은 호텔롯데 면세사업부의 등기 임원도 맡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 대표는 회사 내 전자문서를 모두 파기하고 PC 포맷을 지시하는 등 압수수색 전 로비 의혹을 규명할 증거들을 인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검찰은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업무상 자료 파기 지시를 했다”며 혐의를 일부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포맷한 PC들을 대검찰청 포렌식센터에 맡겨 복구를 진행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B사가 전자문서를 모두 파기해 최종 의사결정권자가 누구였는지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결국 진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신 이사장 소환도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신 이사장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롯데면세점 입점과 매장 운영에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정 대표 측으로부터 10억∼20억원의 뒷돈을 챙긴 단서를 포착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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