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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기도박 도와줄게” 속이고 전 재산 털어간 타짜들 구속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사기도박에 끌어들여 판돈을 쓸어간 타짜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번듯한 가게를 가진 자영업자였던 피해자는 속칭 ‘바둑이’라 불리는 포커판에 들어갔다 전 재산을 잃고 말았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자신이 일하는 가게 사장을 사기도박판에 끌어들여 돈을 갈취한 A(45) 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은 함께 사기도박을 주도한 공범 B(46) 씨도 구속하고 사기도박에 가담한 나머지 일당 9명에 대해서는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2013년 3월부터 자신이 배달원으로 일하던 중국음식점 사장인 피해자에게 사기도박을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 특수 렌즈를 이용해 자신과 ‘바둑이’라는 포커 게임을 치면 돈을 딸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에 혹한 피해자는 A 씨와 함께 도박장을 출입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도박장에 앉아있는 도박꾼들은 A 씨가 미리 섭외한 진짜 ‘타짜’ 들이었다. A 씨는 피해자가 돈을 많이 잃어 도박을 그만두려 하면 “사기도박을 같이하면 금방 돈을 되찾을 수 있다”며 회유하기도 했다.

사진=사기도박꾼들이 피해자를 속이기 위해 사용한 특수렌즈와 카드 / 동작경찰서 제공


결국, 피해자는 A 씨가 자기편이라고 믿고 도박에 빠지기 시작했다. 2014년 2월까지 피해자는 전 재산인 3억 4천만원을 모두 잃고 말았다.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음식점 역시 도박빚으로 날린 후였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A 씨를 비롯한 사기도박꾼 11명을 모두 검거했다. 공범인 B 씨는 상습도박 등 전과 5범으로 A 씨가 피해자를 데려오면 직접 도박판에서 돈을 갈취하는 역할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사기도박으로 큰돈을 벌 수 있다는 꼬임에 빠져 오히려 피해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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