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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 석유화학 中 따돌리려면 고부가가치와 R&D 투자비용 늘려야”


[헤럴드경제(여수)=박대성 기자] “대량 생산되는 범용제품과 달리 다품종, 소량생산 제품으로의 부가가치와 성능차별성이 높은 석유화학 제품생산을 늘려야 합니다.”

“우리나라 R&D(연구개발) 투자금이 16억유로(약 2조4000억원)로 일본 58억유로, 중국 91억 유로에 비해 뒤쳐져 연구개발비 투자비중을 높여야 합니다.”

9일 오후 3시30분 여수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전남 석유화학산업의 환경변화와 대응전략’이란 주제의 세미나에서 김평중 석유화학협회 본부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전남의 석유화학산업은 1979년 유화단지 조성 이래 지역경제의 구심점이자 국내 최대 생산거점단지, 화학산업 5대강국 도약의 주도적 역할을 맡고 있다”고 운을 뗐다.


사진: 전남 석유화학산업의 환경변화와 대응전략 세미나가 9일 오후 여수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리고 있다. 박대성기자 / parkds@heraldcorp.com


김 본부장은 “세계경기 부진과 중국의 저성장에 불구하고 유가하락에 따른 나프타가격 하락과 수출경쟁력 개선으로 지난해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면서 “그러나 중국과 이란의 고부가가치 체제로 전환하고 있어 우리도 세계 5,6위의 화학강국으로서 선도적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생산과 범용제품의 원가경쟁력 제고에 나서야한다”고 진단했다.

사회를 본 한병세 전남대교수는 “지금 조선이나 해운업의 경우도 구조적 문제점이 4~5년 전부터 제기돼 왔으나 변화를 읽지 못해 이런 결과가 나왔다”면서 “이런 측면에서 석유화학 산업의 세계적 트렌드를 듣는 유익한 자리가 마련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토론자로 나선 이영석 한국화학연구원 정책연구팀장은 “석유화학산업에 비관론과 낙관론이 교차하고 있고 유가불안속 선전하고 있다”며 “낙관과 비관론 사이에 유화산업 체질강화의 적기라고 판단되며 지속적인 성장동력 창출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가경쟁력 방안으로 원료 다변화와 저가원료 확보도 중요하지만 확보된 원료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할까를 고민해야 한다”면서 “연구원에서도 석유와 석탄 등 다양한 원료를 융합해 석유화학 원료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어 화학산업 체질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거다”고 방법론을 제시했다.

세미나에는 유화업체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했다.

이건주 LG화학 공장장은 “몇 년 전만해도 기초유분의 수익이 좋았으나 몇년새 CTO/MTO(석탄화학)이 대량생산되면서 순식간에 범용제품인 프로필렌가격이 에텔렌에 비해서 수익성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에너지 효율이 세계 1~4위를 차지할 만큼 경쟁력이 있으며, 엘지화학도 생존을 위한 고부가가치 제품을 늘리기 위해 나름 세부계획을 짜서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공장장은 “극복하기 힘든 부분은 온실가스감축에 대해서 많은 부담감을 느낀다”며 “부대설비 확충이나 산단공동관로 구축 등의 기반시설과 항만, 이런부분에 대해서 유관기관이 각별히 신경써 줬으면 한다”고 했다.

그러나 시민단체 관계자는 온실가스 감축목표 이행을 촉구하는 질문을 하기도 했다.

여수YMCA 김대희 국장은 “온실가스 비용문제도 이겨내지 못하는 기업이라면 도태돼야 마땅하다”며 “에너지 문제에 경쟁력을 갖춰야 국제적인 기업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장갑종 금호석유화학 공장장은 “작년부터 현재까지 국내 정유4개사 영업이익이 5조원을 넘었고, 올 1분기 2조 영업익 실현이 가능한 큰 실적이 기대된다”며 “핵심지표인 정제마진은 당분간 양호할 것이며, 수요대비 공급부족 현상과 유가하락으로 인한 납사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3분기까지 국내 NCC업체들의 경영실적은 당분간 견조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 공장장은 또한 “합성고무 부문은 작년에 2014년 대비 4.2% 감소했고 수요도 1.2% 감소했으면 올해는 금호타이어 미국공장 등이 가동중이어서 생산량이 7.4% 증가할 것”이라며 “부타디엔의 경우 수입물량이 절대부족인데 산단내 물류현황을 파악해서 자급률을 높이고 효율을 개선할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에 토론자로 나선 임만규 전남도 화학철강팀장은 “항만인프라 개선요청에 대한 후속조치로 산업부에 체선부분 해소를 내년도 사업으로 먼저 해달라고 건의했다”며 “정부 예산심사에 관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순천대 나재운 교수(고분자공학과)는 “아시아 국가들의 1인당 범용수지 및 합성수지 소비량이 선진국에 비해 크게 못미쳐 아시아권 소득수준 향상과 중국 외 기타 아시아권 수요확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예상했다.

나 교수는 또한 “매장량이 제한된 석유대체 주요 원료로 석탄과 천연가스, 오일쉘, 오일샌드, 바이오매스, 폐기물 등으로 예상된다”며 “여기서 얻어지는 메테인, 합성가스, 탄화수소 등은 기존의 석유화학업의 기초원료로 사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세미나는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와 여수상공회의소, 여수시가 공동 주최했으며 이명종 본부장과 박용하 여수상의 회장 등 300여 명의 시민과 산단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나, 주철현 시장은 불참했다.

세미나를 마련한 이명종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장은 “석유화학 총생산액은 울산에 이어 2위이나, 에틸렌은 국내 최대이고 정유산업이자 비료생산 최대생산 거점 역할을 다하고 있다”면서 “저유가를 비롯한 대내외 환경이 녹록치 않은 시기에 전문가들을 모시고 전남의 주력산업에 대한 정책대안을 모색한 것에 의미가 깊다”고 강조했다.






parkd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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