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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더스카페]동물학자가 본 축구종족의 모습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털 없는 원숭이’의 저자로 유명한 동물학자 데즈먼드 모리스가 축구에 관한 책을 펴냈다. 유럽챔피언스리그 등에 열광하고 참여하는 축구족들의 이야기다. 그가 왜 난데 없이 공차기 행위에 빠진 걸까?

구호와 화려한 장식, 기이한 복장을 한 채 야만적 양상을 띠기도 하는 축구행위와 각 클럽과 광적인 팬, 조직은 축구 밖에 있는 이들의 눈으로 보면 이상한 게 사실이다. 저자 역시 이 이상한 종족에 호기심이 발동했다. 마치 오지 탐험에 나선 인류학자처럼 그는 클럽을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객관적인 시각으로 그들의 행동을 관찰하고 기록했다. 축구의 모든 것을 담은 ‘축구 종족’(한스미디어)은 축구의 역사와 전략, 규칙, 조직과 열정, 프로정신과 열광적인 지지 등 필드 안팎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축구 종족/데즈먼드 모리스 지음, 이주만 옮김/한스미디어 펴냄

저자는 축구를 원시 시대 사냥과 유사하다고 본다. 들짐승을 잡는 행위나 골을 넣기 위해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협력ㆍ연대하고 추격전을 벌이고 집중력과 특별한 기술, 명중시키는 능력을 요구하는 것들이 닮았다는 것이다. 축구의 신성한 의식이랄 90분의 경기, 경전처럼 받드는 규칙, 거대한 신전인 스타디움, 독재적인 권위를 누리는 축구협회 등 축구를 구성하는 요소들을 이방인의 낯선 시선으로 그려내 축구를 새롭게 조명해냈다. 공격일변도의 전술에서 철벽으로 골문을 차단하는 수비전술의 등장 등 축구전술 100년사와 축구스타들의 출신 배경에 대한 관찰도 흥미롭다. 책에는 190여장의 생생한 사진이 실려있다. 모든 축구족들에게 바치는 인류학자의 가장 독특한 인간 활동에 관한 현장 보고서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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