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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일머니’ 바닥난 사우디, 흡연자ㆍ외국인 파견근로자에 “세금내!”
[헤럴드경제= 문재연 기자] 유가 폭락으로 재정난에 처한 사우디아라비아가 담배와 음료수, 교통수단 등에 세금을 부과할 예정이다. 사우디 인구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에 대해서도 세금을 부과할 것으로 전해졌다.

CNN머니는 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가 재정난을 극복하기 위해 담뱃세, 음료수세, 교통세, 공항세 등 각종 세금을 부과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사우디 정부관계자는 지역매체인 알 아라비야 뉴스채널에 “인체에 해로운 상품인 담배와 설탕이 과다하게 들어간 음료수에 세금을 크게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과세정책은 석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새로운 경제모델을 도입하고자 하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부왕세자의 경제정책에 포함돼있는 내용이기도 하다.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의 과세정책은 2020년부터 적용돼 약 1410억 달러(약 163조 2075억 원)의 재정수입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브라힘 알아사프 사우디 재무장관은 이날 지역매체인 알 아라비야 통신에 “사우디 국민을 대상으로 한 소득세는 없을 것”이라며 “소득세는 사우디에 근무하고 있는 외국인 혹은 파견근로자를 대상으로 적용될 것이다”고 밝혔다. 무프레지 알 하크바니 사우디 노동부장관은 해당 정책이 사우디 시민의 고용률을 높이는 일자리 창출정책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밝혔지만, 외부에서는 외국인 근로자의 파견을 억제하고 사우디 시민의 고용률을 높이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소득세 부과정책도 2020년부터 적용될 전망이다.

한편, 사우디를 포함한 걸프 전 지역은 2018년까지 소비세 5%를 적용해 원유에 의존하던 국가재정 구조를 점진적으로 개편해나갈 예정이다. 사우디 정부 고문이자 걸프리서치 경제부문팀장인 존 스파키아나키스는 “소득과 기본물품에는 세금을 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유가의 장기화로 사우디는 지난해 기준 재정적자 규모가 1000억 달러(약 115조 원)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때 7400억 달러에 육발했던 외환보유액은 580억 달러까지 곤두박질쳤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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