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볼트·트위지 “전기차로 인정해 주오”
볼트, 가솔린 엔진 장착 PHEV 분류
트위지는 안전 이유로 ‘이륜차’ 될 듯
정부 보조금 크게 차이나 ‘속앓이’



한국GM의 ‘볼트’<사진>와 르노삼성의 ‘트위지’가 동병상련 신세다.

3일 개막한 ‘2016 부산모터쇼’에서 국내에 첫 선을 보인 두 차종 모두 전기를 동력으로 사용하는 전기차임에도 전기차에 지원되는 정부의 보조금에 발목이 잡혔기 때문이다.

한국GM은 국내에 처음 선보인 ‘볼트’를 주행거리연장전기차(EREV)로 소개했다. 하지만 정부의 판단은 달랐다. 휘발유를 사용하는 엔진이 장착돼 플러그드 인 하이브리드(PHEV)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전기차로 인정됐을 경우 받을 수 있는 지원금은 최대 2200만원에 달하는 반면, PHEV는 많아야 600만원 정도 밖에 지원받을 수 없어 가격 경쟁력면에서 큰 차이가 난다.


한국GM은 이에 속앓이만 하는 입장이다. 가솔린 엔진은 전기주행에 필요한 전기를 생산하는 배터리 충전용으로만 사용될 뿐, 주행에는 개입하지 않기 때문에 ‘전기차’로 보는 것이 맞다는 게 이유다.

데일 설리반 한국지엠 영업ㆍASㆍ마케팅부문 부사장은 1일 부산모터쇼를 앞두고 열린 ‘GM 프리미어 나이트’에서 “볼트는 1회 충전으로 최대 89㎞를 가는 전기차로, 30~40㎞ 주행이 가능한 PHEV와는 다른 차량”이라며 아쉬움을 밝히기도 했다.

르노삼성의 트위지도 비슷한 상황이다.

2인승과 짐을 실을 수 있는 1인승 카고 두 모델을 선보인 트위지는 자동차가 아닌 ‘이륜차’가 될 처지에 놓였다. 트위지는 정부의 규제개혁으로 국내 도로를 달릴 수 있는 법적 여건은 마련됐지만, 볼트와 마찬가지로 전기차에 지원되는 보조금이 관건이다.

정부가 안전상의 이유로 트위지의 고속도로 등 주행을 막기위해 이륜차로 분류한다면 전기차 정부 보조금은 큰 폭으로 줄어들게 된다.

김정하 국민대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볼트의 경우 가솔린 엔진은 전력을 생산하는 보조기관이지 동력장치가 아니기 때문에 전기차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트위지 역시 유럽 일부국가에서 널리 이용되고 있는 개인용 고속 교통수단(PRT)의 일종으로 국내에서도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밝혔다. 또 다른 전문가는 “정부가 대기오염을 해결하겠다고 경유값을 올리네 마네 할 것이 아니라, 친환경차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오염유발 차량을 줄여나가는 쪽으로 정책을 펼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부산=유재훈 기자/igiza77@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