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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IT산업 재편…소액주주 반발 등 변수
삼성SDS 물류사업 분할 확정
M&A·신규사업 진출 적극추진
구체적 시점은 명시하지 않아



물류업무아웃소싱(BPO) 및 정보통신(IT) 서비스 업체인 삼성SDS가 7일 이사회에서 물류 사업 분할을 확정지으면서 삼성SDS는 물론 IT 서비스 업계에도 적잖은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삼성SDS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물류사업 분할을 골자로 하는 사업분할안을 의결했다.

삼성SDS는 자율 공시를 통해 ”글로벌 물류 경쟁력 강화 및 경영역량의 집중을 위해 물류사업 분할을 검토하고나머지 사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삼성SDS가 이번에 사업 부문을 분할하게 된 배경으로 그 동안 기록적인 성과를 냈던 물류 산업이 더 이상 미래 성장동력이 될 수 없다는 점과 급변하는 국내외 시장 환경을 꼽았다.

회사측이 이날 자율공시에서 “2012년부터 물류사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사업개시 4년만인 지난해에 약 2조6000억원의 물류사업 매출을 달성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창출했지만 향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대외사업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언급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해석된다.

삼성SDS는 그러면서 대외 사업 확대를 위한 향후 구체적인 전략도 공개했다.

이와 관련, 물류 전문기업으로서의 브랜드 정립, 글로벌 실행력 및 영업네트워크 확충을 위한 M&A, 신규사업 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업계에서는 삼성SDS가 물류 부문 매각으로 생긴 자금을 여기에 사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물류 외 사업부문에서도 고객의 지속적인 IT비용 효율화 요구, 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Big Data) 등 IT 신기술의 출현,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와 같은 새로운 경쟁업체의 시장 진입 등 국내외 시장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삼성SDS는 그러나 “외부 전문기관과의 논의를 통해 상세 분할방안을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분할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삼성SDS가 자율 공시에서 ”2016년말이면 삼성전자 등 관계사 물동량 대부분을 수행할 예정이어서 향후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대외사업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언급한 만큼 올해 안에 분할이 완료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다만 삼성SDS 소액주주들이 회사 측의 물류사업 분할 방안에 집단 반발하면서 소송 등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점은 이 같은 회사측의 계획에 변수가 될 수 있다.

한편 삼성SDS의 물류 부문 분할로 신규 서비스 시장을 선점하려는 IT서비스 업체들 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미 SK C&C, LG CNS 등 SI 업체들은 전통적인 시스템 구축ㆍ유지보수 업무에서 벗어나 새 먹거리를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SK(주)C&C는 ‘기술 중심의 회사’를 지향하면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대표이사 직속 ‘ICT R&D 센터’를 신설했다. LG CNS도 기존에 주력했던 공공부문 SI 업무를 축소하고, 솔루션사업본부를 확대 개편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사업부 분할이 이뤄져도 삼성SDS의 업계 위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S는 IT서비스 업계에서 매출액 기준 압도적인 1위로, 물류 부문이 빠져도 당장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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