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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대인가 훈육인가…日 훈육법 ‘시츠케’ 논란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일본 홋카이도(北海道)에서 부모가 훈육을 목적으로 산속에 아이를 방치해 6일간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일본에서 자녀에게 예의범절과 버릇을 가르치는 훈육방침을 일컫는 ‘시츠케’(仕付け)가 학대논란에 휘말렸다.

일본에서는 부모가 자녀의 교육을 위해 길거리에 아이를 방치하거나 집 밖으로 내쫓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시츠케’라는 단어가 탄생하게 된 것도 이러한 배경에 있다. 홋카이도에서 사람이나 차에 돌을 던지는 아들의 버릇을 고친다는 이유로 부친이 아이를 숲속에 내버려둔 소식이 처음 보도됐을 때도 일본 네티즌들은 ‘나도 그렇게 컸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츠케는 일본 사회에서 자녀에게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질서를 잘 지키는 자세를 가르치는 과정에서 이뤄지는 일종의 ‘관습’처럼 되풀이돼온 것이다. 하지만 지난 3일 훈육을 이유로 산길에 홀로 남겨졌다가 엿새 간 실종된 다노카 야마토(田野岡大和ㆍ7)의 이야기가 일본 전국뿐만 아니라 세계 전역에 알려지면서 시츠케가 교육이 아닌 학대라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3일 실종 엿새 만에 발견된 다노카 야마토 군. 그는 부모가 ‘말을 안 듣는다’는 이유로 훈육차원에서 5분 간 숲속에 혼자 방치됐다가 엿새 간 실종돼 전 세계 언론의 관심을 받았다. /  [사진=아사히(朝日)테레비]

니혼(日本)대학 문리학부의 이노우에 히토시(井上 均) 아동복지학 교수는 지지(時事)통신에 “시간을 들여서라도 부모가 아이와 대면해 무엇이 잘못됐는지 이해를 시키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며 시츠케가 교육적인 효과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오기 나오키(尾木直樹) 호세이(法政)대학 교수도 “부모가 아이를 방치하고 지켜주지 않는 것은 학대”라며 “(다노카 군의 경우) 버려진 아이의 마음을 보듬어 주는 상담을 실사하는 동시에 부모에게도 지도를 하여 가족의 유대를 회복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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