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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가 물에 잠겼다…온난화 재앙, 106년만의 대홍수
[헤럴드경제]프랑스 파리가 물에 잠겼다. 홍수로 센(Seine)강이 범람해 강물은 도로와 집을 집어 삼켰다. 파리의 명소는 거의 문을 닫은 상태다.

영국의 가디언 등 유럽 언론들은 ‘뭔가 끔찍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현지에선 파리 시민들이 집을 버리고 대피했던 ‘1910년 파리 대홍수’가 재연되는 게 아니냐고 불안해 하고 있다. 당시엔 센 강의 물이 무려 8m까지 불어났었다. 통상 1~2m에 불과하던 센 강의 수위는 지난 3일(현지시간) 5~6m에 달한다. 35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센 강의 물 높이는 4일 오전 최고치에 달할 걸로 전망된다. 
[사진출처=게이티이미지]

파리의 이같은 홍수 사태는 일주일 가까이 이어진 폭우 탓이다. 프랑스 뿐만 아니라 독일, 루마니아, 벨기에 등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의 뚜렷한 징조라고 분석하고 있다.

당장 파리는 대피 행렬을 고민하고 있다.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박물관, 10그랑팔레, 국립 도서관 등은 문을 닫았다. ‘모나리자’를 비롯해 수많은 명작이 있는 루브르 박물관에선 지하 창고에 있는 예술품 25만점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지상층으로 대피했다.

프랑스 당국은 대규모 홍수에 대비해 대통령 집무실을 비롯한 주요 시설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계획을 마련한 걸로 전해했다. 현재 의회와 외무부 건물이 위험한 상태라고 프랑스 국가안보사무국(SGDSN)은 밝혔다.

일부 지역에서 비가 조금씩 잦아들고 있지만, 홍수로 불어난 물이 완전히 빠지려면 일주일가량 걸릴 것으로 보고 프랑스 당국은 경계를 당부했다.

이번 홍수에 따른 유럽 내 사망자는 16명에 달한다. 독일에선 현재까지 11명이 사망했다. 독일보험협회는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에서 발생한 홍수 피해액만 4억5000만 유로(약 5952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동부 루마니아에서는 2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폭우에 휩쓸린 집을 떠나 대피했다. 벨기에에서는 양봉 업자가 벌집을 보호하려다 불어난 물에 휩쓸려 숨졌다.

독일 기후변화 연구 기관인 포츠담 연구소에 따르면 1980년에서 2010년까지 30년 새 유럽에서 기록을 경신하는 수준의 대규모 폭우는 31% 증가했다.

on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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