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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 현충일 ③] 6.25 참전유공자 100세 이상 38명
-한국전쟁 참전자 90만명 가운데 42만명 국가유공자에서 누락
-한국전쟁 참전 유공자 80대 비율 가장 많아 ‘13만여명’
-베트남전 유공자는 60대가 대세…11만8000여명




[헤럴드경제=고도예 기자] “어머니, 저는 사람을 죽였습니다. 수류탄이라는 무서운 무기를 사용해 적을 죽였습니다. 적의 다리가 잘려나가고, 팔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아무리 적이지만 그들도 사람이라고 생각하니 더욱이 같은 언어와 피를 나눈 동족이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하고 무겁습니다. 어머니, 전쟁은 왜 해야 하나요?”

16살 나이로 한국전쟁(6.25전쟁)에 참전한 고(故) 이우근 학도병이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 일부다. 이 씨가 살아있었다면 올해로 82세다.

6.25 참전 유공자 중 고(故) 이 씨와 같은 80대 비율은 단연 압도적으로 많다. 이들 80대 유공자는 1950년 한국전쟁 발발 당시 14세에서 23세의 어린 나이에 불과한 소년병들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가보훈처가 발표한 ‘참전유공자 현황’에 따르면 2015년 12월 말 기준 전체 한국전쟁 참전 유공자 중 80대는 총 13만여 명으로 91%에 육박한다. 그 뒤를 90대(9076명), 70대(3842명)가 따른다. 한국전쟁 참전 유공자 중 60대 이하는 전혀 없고, 30대 중반이 넘어 참전한 100세 이상 유공자가 38명이다.

1960년 발발한 베트남전 참전유공자 중에는 60대가 대세다. 베트남전 참전 유공자 총 20만 6000여 명 중 11만 8000여명으로 가장 많다.

전체 참전유공자 수는 2015년 12월 말 국내 기준으로 35만 여명, 전체 인구의 0.68%수준이다.

이중 한국전쟁에 참전한 유공자가 14만 4000여명, 베트남전 참전유공자가 20만 6000여명 남짓이다. 두 전쟁 모두 참전한 유공자는 2910여명이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참전유공자들도 많다. 보훈처는 2013년 한국전쟁 참전자 90만 명 중 42만 명이 국가유공자에서 누락됐다고 밝혔다.

국가 유공자 제도는 당사자가 직접 신청해야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터라, 신청하지 않은 이들은 그대로 누락될 수 밖에 없다. 정부 차원에서도 숨어있는 유공자를 찾아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당시 주민등록제도가 없었고, 참전 자료가 병무청 등 각급 기관에 흩어져 종합적인 분석이 어렵기 때문이다.

한편 국가보훈처는 지난 2일 ‘참전했지만 국가유공자로 등록되지 않은’ 미등록 유공자 6122명을 새로 찾아냈다고 전했다. 2014년부터 병무청 등 7개 기관과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협업한 결과다.

국가보훈처는 참전유공자를 ‘6.25전쟁이나 베트남전쟁에 참전한 경찰,군인’과 ‘이같은 사실이 있다고 국방부장관이 인정한 사람’으로 한정하고 있다.

참전유공자로 인정되면 △참전명예수당(월 20만원)지급 △의료비 감면(60%) △호국영웅기장 수여 지원 등 혜택과 보상을 받을 수 있다.

yea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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