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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민 껴안기’ 나선 독일, ‘독일어 수업’ 지원 대폭 확대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독일이 ’독일어 교육‘에 박차를 가하면서 난민 껴안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예산 지원도 크게 늘렸다. 장애물도 있지만 새 국가를 찾은 난민들도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있다.

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독일 연방 정부는 올해 언어 교육 예산을 5억5900만 유로로 배로 늘렸다. 전체 난민의 약 4분의 1인 30만명에게 근로, 기본적 생활 등에 필요한 660시간의 독일어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액수다.

교육 기관도 빠르게 늘어가고 있다. 프랑크푸르트에만 20곳의 언어 교육 기관이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수요가 공급을 뛰어 넘는다. 지난해 독일어 교사들의 임금은 15%가량 상승했다.

난민들도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며 적응해 나가고 있다. 시리아 출신의 23세 아야즈는 “스피크아웃(교육과정의 이름)은 독일에서 내가 다닌 첫 학교다”면서 “선생님들은 굉장히 친절하고 많이 도와주신다. 배워 나가고, 재미도 느낄 수 있어서 마치 집에 있는 것처럼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어려움도 없지는 않다. 우선 독일어는 쉽게 익히기 어려운 언어다. 마크 트웨인은 재능있는 사람은 영어는 30시간 안에, 프랑스어는 30일 안에, 독일어는 30년 안에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다른 언어를 학습하는 것에 비해 난점이 많다는 뜻이다. 명사의 성(性)을 익혀야 한다거나 동사가 경우에 따라 둘로 쪼개져 배치되는 등 독일어가 지니는 특성 때문이다.

증진된 수요에 공급도 단시간내에 급격히 늘어나면서 교육 과정의 ‘질’도 문제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25세 시리아 출신 난민 하페즈는 수업이 몇 번이고 공지도 없이 취소되곤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지원을 받는 민간 교육 기관에서 독일어를 배우고 있다.

제공되는 교육 이상으로 학습을 원하는 이민자들은 온라인 학습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하페즈는 매일 독일어 단어나 문구를 아랍어로 바꿔 제공하는 페이스북 그룹을 마련했다. 회원이 1만7000명에 달한다. 아랍어가 모국어인 이들을 위한 독일어 강좌에는 3만여명이 등록했고, 손쉽게 독일어를 공부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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