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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상공인이 살아야 한국경제가 산다]차별화된 디자인ㆍ노하우로 트렌드ㆍ 품질 ‘두 마리 토끼’를 잡다
- 의류패션 장인들이 만든 의류패션기능인협동조합


[헤럴드경제(대전)=이권형 기자] 양복ㆍ양장업이 사양길로 접어들었지만 트렌드에 대한 감각과 기능인들이 보유한 우수한 기술력이 만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부산지역 의류패션 장인들이 만든 의류패션기능인협동조합(이사장 윤병옥)의 성공 사례가 그 것이다.

의류패션기능인협동조합의 구성원들은 한복과 양장, 양복, 유니폼 제조에 숙련된 기능인들로서, 조합원 7명 중 4명이 소공인 출신이다. 의류 제조의 달인이라 불릴 만한 이들의 기술력을 토대로 조합은 의류 생산에 필요한 재봉, 재단 등 일체의 과정을 조합 내에서 진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온라인 쇼핑몰 운영과 전문 디자이너, 사진작가 운용 등으로 마케팅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해가고 있다.

사진=의류패션기능인협동조합은 부산지역에서 20년 이상 의류사업과 관련 업종에 종사해온 의류패션 기능인들이 모여 결성한 조합이다. 이 조합은 숙련된 기능인들을 한장소에 집결시켜 기술 전수와 공유를 진행하고 있으며, 디자인과 공동 브랜드 개발, 공동장비 구축 등으로 차별화된 디자인 의류를 유통ㆍ판매하는 일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은 의류패션기능인조합의 근무환경.

협동조합의 다양한 제품 라인은 소비자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얻어내며 트렌드와 품질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특히, 탁월한 제조 능력을 바탕으로 탄생한 여성 의류 브랜드 ‘까실(Ccasil)’은 자체 브랜드 구축을 위해 조합이 기울여온 오랜 노력의 산물이다. 여성복 라인을 갖춘 까실은 현재 50여 종 모델이 개발된 상태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지원으로 구축된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서도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앞으로 자체 품평회 외에도 패션쇼 등을 기획해 품질과 디자인을 검증할 예정이며, 다채로운 디자인을 시도해 다양한 연령을 만족시키는 브랜드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그러나 모든 것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실제로 각자 영역에서 오랜 시간 일을 해왔던 터라 조합을 운영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합리적인 가격임에도 고급 의류를 지향한 탓에 판로를 개척하는 것이 쉽지 않았고, 출자금 준비 등의 비용 문제와 인력, 업체 간의 갈등도 뒤따랐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우선 필요했던 것은 ‘하나의 공동체’라는 마음을 갖는 일이었다. 이사장을 비롯해 30년 이상 경력을 가진 동종 업계 선배들이 솔선수범하는 한편, 지분 규모와 무관하게 주인의식을 갖고 조합 운영에 참여해줄 것을 독려했다.

이후, 양보와 배려가 늘면서 조합원들 사이에 신뢰와 연대가 형성됐고 이를 통해 어려운 시기를 함께 헤쳐나갈 수 있었다. 지금은 저마다 개성과 실력, 노하우 등이 조합의 경쟁력을 더하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의 우수한 의류를 생산해 기능인들의 참된 가치가 인정받는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윤병옥 이사장은 “협업화 지원으로 구축한 생산 시스템과 제품 공급망 확대를 토대로 향후 5년 이내에는 연매출 2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kwonh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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