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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 ‘TV 파괴 운동’ vs 英 ‘발리우드 음악 공세’… IS 전장의 심리싸움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IS의 핵심 점령지를 탈환하기 위한 국제동맹군의 작전이 본격화한 가운데, IS 조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심리전도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IS는 조직원들의 사기를 다잡기 위해 ‘TV 파괴 운동’을 벌이는 한편, 영국 특수부대는 ‘발리우드(Bollywoodㆍ인도 영화) 음악’을 확성기로 흘려보내고 있다.

IS는 5월 31일(현지시간) 자체 선전 매체인 ‘위라야트 니네베’를 통해 ‘위성 TV 파괴 운동’을 벌이자는 내용의 동영상을 배포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동영상에서 한 IS 군인은 서방의 이교도가 선전하는 사악한 이미지에 착한 무슬림들이 세뇌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운동의 취지를 설명했다. 또 서방 정보기관들이 공습 표적을 확인하기 위해 위성 안테나를 이용한다며 위성 안테나를 파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동영상은 접시 안테나와 TV 수상기, 동영상 재생기 등이 파괴되는 장면으로 끝이 났다.


IS의 핵심근거지인 시리아 락까에서도 오는 7일부터 단식과 기도 등으로 경건히 지내는 라마단 시작을 앞두고 모든 위성 접시 안테나를 없애라는 성명이 발표됐다. IS는 이 성명에서 “위성TV 세트가 신앙을 무너뜨리고 윤리를 오염시킨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IS가 잇따른 패배로 세력이 위축됨에 따라 내부를 다잡기 위해 취한 조치라고 해석하고 있다.

반면 서방 진영에서는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반(反)이슬람적이라며 금기시하고 있는 발리우드 음악을 앞세워 IS 조직원들의 사기를 흔들어놓고 있다.

영국 일간 미러에 따르면 영국 해병대 특전단(SBS) 등 영국 특수부대는 리비아의 시르테를 중심으로 대형 스피커를 통해 발리우드 음악을 밤새 틀기 시작했다. 리비아는 최근 IS가 세력을 급격히 확장하고 있는 지역이다.

영국군 특수부대가 발리우드 작전에 나선 이유는, 이 음악이 이슬람의 권위를 떨어뜨리고 모욕하는 것으로 들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이 음악은 인도 북부 지역에서 유래돼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에서도 인기가 높지만,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은 이슬람을 모욕하는 것으로 여겨 금지하고 있다.

한 고위 소식통은 “우리가 작전 중인 지역에 배치된 IS 조직원들의 불안감을 조성하면서 동시에 정확한 전력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심리전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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