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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기문 대권행보 독 됐나…29% “이전보다 싫어졌다”
潘 지지율 여론조사 6건중 4건서 1위
2위 文과 격차 10%내외…방한전과 비슷
지지도·호감도 변화 거의 없었다는 뜻
대권 염두 광폭행보는 반대분위기 확산
‘싫어졌다’ 응답 ‘좋아졌다’보다 10%p 높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엿새간 방한이 가져온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직후 지지율 상승 현상)는 미미한 반면, ‘대권 행보’로 인한 논란은 확대되는 추세다.

반 총장의 방한기간(5월 25일~30일)부터 2일까지 실시ㆍ발표된 여야 대권주자들의 다자 대결 지지도 조사 6건을 분석한 결과 그 이전까지의 여론조사 6건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한 이후 반 총장의 언론 노출 빈도나 여론의 관심에 비해 지지율 상승폭이 크지 않았고, 1위를 차지한 건수의 비중도 방한 전과 엇비슷했다.

리서치기관과 조사방법ㆍ표본추출에 따라 결과가 널을 뛰었지만, 일단 12건의 여론조사 모두 반 총장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2위를 차지해 ‘양강구도’가 형성된 것은 공통적이었다. 방한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6건 중 4건에서 반 총장이 1위를 차지했고, 2건에서 문 전 대표가 1위에 올랐다. 4월부터 방한 전까지의 여론조사 6건에서도 마찬가지 결과였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2일 발표된 리얼미터 주례 정기 여론조사(5월30~6월1일 실시)에서는 반 총장의 지지율이 25.3%로 문 전 대표(22.2%)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3위인 안철수 공동대표는 12.9%로 1~2위의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방한 후 여론조사에서 반 총장이 1위를 차지한 나머지 3건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와의 격차는 최소 12.2%포인트, 최대 15.4%포인트였다. 반면 문 전 대표가 1위를 차지한 방한 후 여론조사 2건에서는 양자간의 지지율 격차가 4%포인트와 0.1%포인트로 오차범위 내였다. 



방한 전 여론조사 6건 중 반총장이 1위를 차지한 4건에서는 2위 문 전 대표간의 지지율 격차가 최소 5.1%포인트, 최대 11.44%포인트였다. 문 전 대표가 1위를 차지한 2건에서는 양자간 지지율 격차가 1%포인트와 1.6%포인트로 역시 오차범위 내였다.

결국 10명 안팎의 여야 대선 주자를 포함시킨 다자간 대결구도로 여론조사를 실시하면 3번 중 2번꼴로 반 총장이 이기고 1번은 문 전 대표가 앞서는 현상이 반총장의 방한 전후 똑같았다. 지지율 격차도 반총장이 1위에 오른 경우는 10% 내외로 비교적 컸고, 문 전 대표가 앞선 경우는 오차범위 내의 근소한 우세라는 점도 방한 전후가 동일했다. 반 총장의 지지도와 호감도 변화가 거의 없었다는 말이다.

반면, 국내외 모두에서 반 총장의 대권행보에 대한 반론은 확산되는 분위기다. 디오피니언ㆍ내일신문 여론조사(5월 31일 실시)에서는 반 총장의 방한 행보에 대해 ‘유엔사무총장 직분에 안어울린다’(44.4%)는 부정 의견과 ‘대선주자로서 당연한 행보’(44%)라는 긍정 반응이 팽팽했다. 중앙일보조사연구팀 조사(5월 27~28일)에서는 반 총장 방한 후 “이전보다 싫어졌다”(28.8%)는 대답이 “이전보다 좋아졌다”(19.2%)는 반응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높았다. 반 총장의 대선출마에 대해서도 찬성(55.3%)만큼이나 반대(40.4%)도 만만치 않았다.

외신에서도 반 총장의 방한 중 대권 행보에 비난이나 냉소 섞인 논평을 이어갔다. “유엔 역사상 최악의 사무총장, 고통스러울 정도의 눌변, 지루할 정도로 꾸준하다는 평가의 반 총장이 한국에서는 차기 대통령 유력 후보”(영국 텔레그라프)가 대표적이다.

이형석ㆍ장필수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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