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대학가 外人시대] 외국인 유학생 10만 시대의 그늘…부적응자들 불법체류·범죄 휘말린다
외국인 유학생 수가 10만명을 돌파했지만 유학생들이 학업을 중도에 그만두는 것 역시 증가하고 있다. 이들 상당수가 불법체류나 범죄에도 가담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일 법무부에 따르면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 유학생(유학+언어연수)은 4월말 기준 10만3509명으로, 지난해 동월(8만9911명) 대비 15.1%가 늘었다. 지난 2011년 8만8468명이었던 외국인 유학생 수는 2012년 8만4711명, 2013년 8만1847명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2014년 8만6410명, 2015년 9만6357명으로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다.

정부는 6월1일부터 일ㆍ학습 연계 유학비자를 신설하고 유학비자 발급을 간소화했으며 단기유학(D-2-8)비자를 신설해 정규 학위 과정 외에 계절학기나 1~2학기의 짧은 과정도 유학 비자를 받을 수 있게 하면서 한국을 찾는 외국인 유학생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유학생이 10만명을 돌파했다. 그러나 외국인 유학생 관련 범죄도 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외국인 유학생이 늘어나는 만큼 관련 문제도 속출하고 있다. 우선 코리안드림을 안고 한국을 찾은 유학생들이 한국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학업을 중도에 그만두는 포기자도 늘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외국인 유학생 학업 중도포기자는 3598명으로, 전체 외국인 유학생의 3.73%에 해당한다. 전년도(3476명) 학업 중도 탈락자보다도 소폭 늘었다. 외국인 재적학생 중 10% 이상이 학업을 중도에 그만둔 대학이 21곳이나 된다.

학업을 도중에 그만둔 대부분의 유학생은 언어 문제 꼽는다. 외국인 유학생이 100% 영어 수업만 듣는 것이 아니고 학생들과 소통을 위해서도 한국어 구사가 필요하다. 하지만 한국어 교육을 하는 대학 언어교육원 수강료가 수십만원에 달해 들을 엄두를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천의 A대학을 다니다 학업을 그만 둔 우크라이나 유학생 빅토리아(21ㆍ여) 씨는 “기대를 안고 한국으로 유학을 왔지만 언어장벽때문에 너무 힘든 유학생활을 보냈다“며 “같이 온 유학생들도 학교 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유학생활을 접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외국인 유학생 가운데 한국어 소통이 가능한 유학생은 절반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학업을 중도에 포기한 이들 중 상당수는 귀국 대신 돈벌이 등을 택하면서 불법체류자로 전락하고 있다. 국내 등록 유학생 중 불법체류자는 지난해 기준으로 6973명에 이른다.


또 보이싱피싱 범죄나 마약, 불법 취업 등 범법행위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2014년 학업을 포기한 한국 중국 유학생 왕모씨는 귀국하지 않고 불법체류하면서 보이스피싱 국내 모집책으로 활동하다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인천지역 한 대학 교수는 “느슨한 선발기준 탓에 언어소통이 안되거나 학업 동기가 부족한 유학생들이 들어오고 있다”며 “결국 이들이 공부보다 아르바이트에 치중하는 악순환이 이어져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세환 기자/ gre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