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ㆍ목화ㆍ메밀ㆍ도라지 등 우리 작물 공수 재배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330여 년 전 조성된 영국 베르사유 왕실 채원에 ‘서울텃밭’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1일(현지시각) 베르사유 국립조경학교(학교장 Vincent Piveteau)와 ‘서울텃밭’ 조성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양해각서는 ▷서울텃밭 조성을 통한 도시농업 가치공유 ▷환경친화적인 농업 발전 및 교류협력 확대 ▷홍보활동 지원 및 공동 관심 사업 개발 협력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현지 서울텃밭 조성 아이디어는 지난해 도시농업 민간단체 방문단과 왕실 채원 수석정원사 간의 인터뷰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베르사유 왕실 채원의 모습 |
서울텃밭은 2020년까지 베르사유 왕실 채원 지정된 공간에 60㎡ 규모로 운영될 예정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번 해가 국제연합(UN)이 정한 ‘세계 콩의 해’인 것을 기념, 백태와 서리태 등 우리나라 원산지의 콩을 텃밭의 주 재배 작물로 꼽았다. 이와 함께 목화, 메밀, 수수, 도라지, 당귀, 부추, 배추, 무 등 고유 특색이 쉽게 드러나면서 우리 식생활과 밀접한 위주의 작물을 선정했다.
텃밭 둘레엔 봉선화를 파종해 한국의 미를 표현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다음 해부터는 다년생 작물인 머루, 다래 등 재배작물을 다양화하고 텃밭음악회와 농산물 나눔 행사도 시행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는 2012년 6월을 ‘도시농업 원년’으로 선포, 3년 만에 도시 농업 면적을 4배 이상 늘리는 등 지속가능한 발전에 관심을 쏟고 있다. 지난해엔 ‘서울도시농업 2.0 마스터플랜’을 발표하기도 했다.
서동록 서울시 경제진흥본부장은 “세계 각국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베르사유 왕실 채원에 서울텃밭을 조성하는 건 서울 도시농업을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