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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룡급 토종 앱스토어, 구글ㆍ애플 대항마 될까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회원 3000만 명 규모의 토종 앱스토어가 출범했다. 이동통신 3사와 네이버가 손잡고 내놓은 ‘원스토어’가 국내 앱 시장을 장악한 구글과 애플의 대항마로 성장할 지 관심이 쏠린다.

1일 원스토어 주식회사, 네이버, LG유플러스, KT는 4개 회사의 앱스토어를 통합해 ‘원스토어’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로써 국내 안드로이드 앱 시장은 원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양자 경쟁 구도로 재편된다. 전체 앱 시장은 원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3강 체제가 됐다.

기존 통신사 스토어(T스토어, 올레마켓, U+스토어) 가입자는 앱을 실행하면 ‘원스토어’로 업그레이드되고, 쓰던 계정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 앱스토어 이용자는 원스토어를 실행한 뒤 네이버 아이디로 로그인하면 기존 구매 내역을 가져올 수 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3월 100% 자회사인 원스토어를 설립, 통합 앱마켓 서비스를 준비해 왔다. 네이버도 지분 투자에 참여했다.

통합 앱스토어 출범으로 각사는 앱 개발 및 마켓 유지 관련 비용을 절감해 소모적인 경쟁을 피할 수 있게 됐다. 앱 개발자들도 통신사별 앱 스토어에 따라 각각 별도의 앱을 만들어야 했던 수고를 덜게 됐다. 소비자들 역시 이통 3사와 네이버의 역량이 결집된 마켓을 통해 보다 풍성한 앱 콘텐츠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원스토어 관계자는 “이번 통합서비스 런칭을 통해 기존 이용자들의 불편을 해소함은 물론 원스토어 사업에 참여하는 통신사업자들과 인터넷 사업자간의 시너지를 통해 고객들의 혜택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원스토어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와 차별화 된 혜택으로 이용자들을 끌어모은다는 전략이다. 아이디 로그인을 지원해 번호이동 등으로 휴대전화 번호가 바뀌어도 기존의 사용 이력과 연동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 유료 결제가 활발한 게임 카테고리에서 결제 금액의 일정 비율을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앱 구매자들의 불만 중 하나인 고객 응대도 보완, 국내 앱스토어 중 유일하게 전화상담도 지원할 방침이다.

다만, 과거 ‘K앱스’의 사례처럼 한국형 앱스토어의 떠들썩한 출발이 용두사미에 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온다. 2011년 정부 주도로 출범한 이통 3사의 통합 앱스토어 ‘K앱스’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사라졌다. 단순히 창구를 일원화하는 것으로 타 마켓 이용에 익숙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긴 쉽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콘텐츠나 서비스 환경도 글로벌 앱 마켓 수준에는 못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통합 앱스토어 출범이 운영사나 개발사 모두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면에서 긍정적이지만, 단기간에 구글과 애플 마켓에 대적할 만한 성과를 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면서 “기존 마켓들과 비교해 확실히 차별화 된 콘텐츠나 서비스를 내놔야 승산이 있다. 우선 포인트 적립 등 새로운 시도를 한 만큼 소비자 반응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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