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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카츄 이름 바꾸지 마라” 시위하는 홍콩…왜?
[헤럴드경제=김소현 인턴기자] 홍콩에서 ‘피카츄’의 이름 때문에 시위가 벌어졌다. 황당한 이유의 시위의 이면에는 중국 본토와 홍콩 특별행정구 간의 첨예한 대립이 자리하고 있다.

올해 초 일본의 게임회사 ‘닌텐도’는 자사의 게임 ‘포켓몬스터’에 등장하는 피카츄를 비롯한 100여 개의 캐릭터 이름을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피카츄’는 홍콩에서 일본 원어 발음과 비슷하게 현지화 한 ‘베이카츄’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하지만 닌텐도는 돌연 중국에서 ‘피카츄’의 이름을 ‘페이카야오’라고 바꾸겠다고 발표했고 이에 홍콩 거주민들은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사진=게티이미지]

6000여명의 홍콩 거주민들은 닌텐도에 “캐릭터 이름을 바꾸지 말라”고 서명했으며 일부 주민들은 ‘피카츄 개명 반대’ 시위까지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시위자들은 “홍콩 광동어의 문화와 전통이 중국 본토의 북경어로 인해 대체되고 있다”며 “이를 더이상 좌시할 수 없어 시위를 벌인다”고 시위 이유를 밝혔다.

지난해 홍콩의 교육부는 “광동어가 공식 언어가 아니다”라고 발언해 홍콩 주민의 극심한 반발을 샀다.

홍콩 시민들은 광동어가 북경어처럼 하나의 언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중국 본토에서는 광동어를 비롯한 소수 민족의 언어를 ‘방언’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피카츄 개명 사건’으로 인해 중국 본토와 홍콩 거주민들 간의 갈등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ksh648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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