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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라완’ 지하강 따라 유유자적 뱃놀이…들리니, 천국의 속삭임
필리핀 관광청 추천 여행지
화산·온천·모래찜질로 인기끄는 ‘클락’
미모사·썬밸리CC 등 골프장도 세계수준
세계 최장 지하강 탐험 가능한 ‘팔라완’
다이빙 마니아들의 파라다이스
오름인듯 왕릉인듯 ‘초콜릿힐’ 장관 ‘보홀’
켜켜이 쌓인 원시부족의 흔적에 탄성 절로



“라핏 메가 캐비간 앳 마키닉 카요, 리슨 업 여얼(모두들 귀기울여 들어봐)/ 네이스 콩 아파마하기 앵 메가 누웬투(오늘 내 고향 소식을 갖고 왔어)….”

미국 최고 보컬그룹 ‘블랙아이드피스’의 2003년 발표곡 ‘The Apl Song’에는 필리핀 타갈로그어 랩이 나온다. 필리핀은 메인 래퍼 애플딥의 모국이다.

“나에게 이곳은 천국과도 같았어/ 신께선 나에게 은혜를 주셨고 그것으로 우리의 삶은 놀랍도록 멋있어/ 땅에서 농사하고, 강에서 낚시하며/ 모두가 서로 도움을 주고 받았지/ 엄마가 해주신 밥을 먹으며/ 완전히 살아있는 느낌을 주었지/ 오 형제여, 내가 널 도와 줄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①클락 썬밸리 ②수비크 오션 어드벤처 ③팔라완 지하동굴 ④보홀 초콜릿 힐

자연과 문명을 모두 존중하고 세계가 평화로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이 노래의 배경지는 바로 피나투보 화산 자락, 필리핀 클락의 푸닝온천 가는 언덕 마을이다.

31일 필리핀 관광청에 따르면, 미군 공군기지가 있던 클락과 해군기지가 있던 수비크 사이쯤에 있는 이곳은 애플딥이 천혜의 웰빙환경 속에서 열 네살 까지 평화롭게 살던 고향이라고 한다.

▶클락ㆍ수비크=아름다운 협곡을 지나면 나타나는 푸닝 온천은 피나투보 화산의 자연온천수가 매일 새롭게 계단식 논 형태로 흘러내리는 휴양시설이다. 애플딥은 이런 환경속에서 건강한 심신을 유지했던 삶이 그리웠을 것이다. 이 온천 부지는 부족 소유이고, 한국인 사업가가 개발, 운영중이다. 물 속에 황 성분이 극소량 포함되기 때문에 피부과 관절에 좋다고 한다.

이어 얼굴만 빼고 온몸이 파묻는 모래 찜질은 신체의 열량을 낮춰주고 혈액순환에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1년 피나투보 화산 폭발로 지역경제 기반을 잃었던 클락은 한국인의 투자 등이 이어지면서 발전을 거듭해 현재 특수 경제구역(CSEZ)으로서 비즈니스, 레저, 관광, 휴양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클락에는 SM백화점 바로 옆에 있어 인기를 끌고 있는 파크인 호텔을 비롯해 관광 숙박 시설이 점차 늘고 있다.

클락의 골프장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미모사CC는 1992년 미군 철수 이후 리모델링 개장할때 라모스 당시 필리핀 대통령이 타이거 우즈를 초청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레이크뷰는 초보자나 중급자용이고 마운틴뷰는 섬세하고 정확한 샷을 요구하기 때문에 싱글~프로급에 적합하다. 아카시아 나무와 레인트리, 호수 전경, ‘마운틴 탑’ 조망 등이 어우러져 있다.

한국의 동광종합토건이 만들고 운영하는 클락 썬밸리CC는 해발 370~400m 언덕 위에 있어 사코비아강을 지탱해주는 절벽과 피나투보 화산이 만들어 놓은 아라얏 국립공원 전체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다른 골프장에 비해 3~4도 낮은 기온 속에서 골프를 즐길 수 있다. 썬밸리는 현재 2017년 개관을 목표로 힐튼 브랜드의 리조트를 건설중이다.

클락에서 차로 1시간 거리인 디스커버리TV 단골촬영지 수비크는 돌고래가 관객과 키스하고 공중재주를 부리는 ‘오션 어드벤처’, 필리핀 유일의 호랑이 사육지이자 길을 잃거나 다친 야생동물을 돌보는 ‘주빅 사파리 파크’, 정글 속 익스트림 레포츠를 즐기는 ‘트리 톱 어드벤처공원’이 유명하다.

▶팔라완=마닐라에서 남서쪽으로 586㎞ 떨어진 팔라완은 필리핀의 마지막 비경이라는 닉네임을 갖고 있다. 이곳의 수도인 푸에르토 프린세사는 주요 항구와 무역 및 상업의 중심지이다. 오는 6월까지 푸에르토 전역에서 먹거리와 등불이 온 휴양지를 들썩이게 하는 바라가탄(Baragatan) 축제가 열려 금상첨화이다.

팔라완은 생태계가 잘 보존돼 자연의 비경을 수만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으며 푸에르토 프린세사 지하강 국립공원이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고 필리핀 관광청은 설명했다.

지하 동굴 국립공원은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전 세계 지하 강 중 가장 길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이어 2012년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동굴 안에는 험한 석회암 동굴과 대리석 절벽이 장관을 이루고, 밑으로는 수정처럼 맑은 물이 흐로며, 때론 호수를 이루기도 한다. 동굴속 뱃놀이를 하면서 석순과 종유석의 기묘한 조화를 보게 된다.

팔라완 심해는 세계적인 다이빙 명소 중 하나이며, 낚시를 즐기기에도 최상의 장소이다. 다이버들의 파라다이스인 이곳에는 해안가를 뒤덮고 있는 지표 밑의 산호초들과 무지개 빛 암초 담이 있으며 풍부한 해양 생태계를 자랑한다.

▶보홀=세부에서 배를 타고 1시40분쯤 가면 당도하는 보홀은 아름다운 곳이지만 한국인의 발길이 그리 많지 않던 곳이다. 타르시어 보호센터에 가면 보홀섬에만 사는 ‘안경원숭이’가 서식한다. 몸 길이가 고작 13㎝에 불과한데 눈이 몸의 1/3를 차지한다. 길들여진 서식지에만 있는 습성이 있고, 거처를 바꾸면 자살까지 감행하는 순정파이다.

제주의 2.2배 크기인 보홀섬 중심부 카르멘 근처로 가면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초콜릿 힐을 만난다. 제주 오름 보다는 작고, 경주의 왕릉 보다는 큰 규모의 봉우리가 1270여개나 있다. 저마다 4계를 주기로 생태변화를 하는데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초록에서 갈색으로 변한다.

로복강은 원시부족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꼬마 전사는 침입자를 납치하는 시늉을 하기도 한다. 원시림 사이를 떠다니는 유람선에선 ‘강남스타일’ 노래도 흘러나온다.

함영훈 기자/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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