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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변화에 파괴되는 세계문화유산…산호초 35%가 죽은 역대 최악 위기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호주의 관광명소이자 유네스코 세계자연문화유산인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ff)가 역대 최악의 위기에 빠졌다.

CNN방송은 30일(현지시간) 호주 제임스 쿡 대학의 연구 결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북쪽 해안과 중앙지역의 산호 35%가 폐사했다고 보도했다. 위기에 빠진 건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뿐만이 아니다. 세계자연문화유산의 신비를 대표하는 ‘세계 7대 불가사의’도 기록상으로만 남을 위기에 빠졌다.

세계문화유산의 파괴가 현실이 되고 있다. 유네스코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최근 발표한 ‘기후변화 속 세계유산과 관광’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해 훼손되거나 사라질 위기에 빠진 세계자연문화유산은 31곳에 달한다.

[사진=게티이미지]

이스텀의 모아이 석상을 비롯해 이집트의 피라미드, 영국의 스톤헨지, 막추픽추까지 기후변화로 인해 사라질 위기에 빠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스터 섬의 모아이 석상은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과 높아진 파도 높이 때문에 쓰러지거나 침수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의 스톤헨지, 갈라파고스 섬과 일본의 시레토코 국립공원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케이프 식물 보호 지구 등 각 나라를 대표하는 자연유산들이 훼손되거나 파괴될 위기에 처했다.

유네스코는 각 명소들의 가치와 희소성이 훼손됨에 따라 세계문화유산의 지위를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자연기금(WWF)은 지난 4월 보고서를 통해 호주의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뿐만 아니라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이자 세계 대표 관광명소인 이집트의 피라미드가 기후변화로 일부가 훼손된 상태라고 밝혔다.

직접적인 자연재해로 인해 당장 파괴될 위험에 빠진 세계문화유산도 48곳이라고 유네스코는 전했다.

세계문화유산의 상실은 각 국가에 직접적인 손실을 가져다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CNN 등 해외 보도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가 형성하는 연 50억 호주 달러(한화 4조 원)의 시장에 피해가 갈 것을 우려해 유엔보고서에 정보가 빠지도록 압력을 행사했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호주 북동부 퀸즐랜드 주(州) 2300㎞ 해안가와 600개 섬으로 구성된 거대한 산호초 지대다. 산호 3000종, 어류 1500종, 동물 400여 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35%의 산호초가 폐사하면서 생태계에도 변화가 보이기 시작했다고 호주 연구팀은 전했다.

한편, 유네스코가 침수위기에 빠졌다고 지적한 도시 중 하나인 베네치아(이탈리아) 지자체는 홍수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예산으로만 60억 달러(한화 7조 원)을 편성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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